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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승부건다] LG정보통신 `교환기'

베트남에서 「동지」는 극존칭이다. 이 나라에서 동지로 불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외국기업이라면 「하늘의 별따기」라고 봐야 한다.그런 베트남에서 동지로 불리는 국내 기업이 있다. LG정보통신이 그 주인공. 베트남에 「통신 자립의 꿈」을 실현시켜준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베트남은 국산 교환기 1호를 개발했다. 교환기는 항공기에 버금갈 만큼 첨단 기술의 집합체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이를 자체 개발한 나라는 드물다. 그런 교환기를 베트남이 개발한 것이다. 그것도 첨단 디지털 교환기였다. 내로라하는 세계 통신업계가 놀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를 도와준 게 바로 LG정보통신이다. LG는 지난 94년 베트남 통신공사인 VMPT와 합작해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VKX를 설립했다. LG는 또 자사 교환기인 「스타렉스_IMS」 기술을 이 회사에 아낌없이 이전했다. VKX측 베트남 현지 연구원들은 4년여간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에 머물며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4년뒤 베트남 국산 교환기 1호가 탄생했고 이 교환기는 현재 하노이 지역에서 시험 가동 중이다. 곧 전국 농어촌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다른 통신업체들이 제품을 파는 데 급급할 동안 LG는 모든 기술을 아낌 없이 넘겨줬다. 그 덕분에 베트남은 국산 교환기를 갖고 통신 자립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그러니 LG정보통신이 동지 대접을 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서평원 LG정보통신 사장은 『베트남 정부 우전총국이 직접 관할하는 VNPT가 외국 기업과 합작으로 만든 8개 회사 가운데 기술을 아낌 없이, 그리고 숨김 없이 이전하고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곳은 LG 뿐이다』고 말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LG는 지난 89년 베트남과 처음 인연을 맺을 때부터 철저히 「공생 전략」을 펼쳐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적성 국가였던 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뿌리를 내릴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국내 사업 파트너인 한국통신도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낭보가 이어졌다. 2년간 수차례에 걸쳐 경제 사절단을 파견한 끝에 91년 3월 처음으로 국산 교환기 「스타렉스-TD」를 공급하게 됐다. 이어 그해 4월에도 베트남 우정총국과 스타렉스-TD1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9월에는 개통식을 가졌다. 또 다음해 1월에는 「최고의 품질 최고의 서비스」라는 기치 아래 「기술지원센터」를 만들고 문을 열었다. 그후 베트남과 LG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92년 2월 베트남 우정총국 탄장관이 방한하고 그해말에는 구본무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또 다음해2월에는 구자경회장이 하노이의 교환기 개통식에 참여했으며 5월에는 보반 키엣 베트남 수상이 답례로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양국 최고 관계자가 양쪽을 오가며 「동지」로서의 우의를 다진 것이다. LG정보통신은 또 VKX를 설립한 뒤에도 최근 손타이, 박칸성 등 2개 지역에 대용량 교환기를 공급하는 등 동지로서 짤잡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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