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단기자금 잡아라..MMDA마케팅 활발

은행권이 시중의 단기 운용자금을 잡기 위해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MMDA는 7일만 예치하면 이자를 주는 단기상품으로 당장은 은행들의 안정적인 자금 공급원은 안되지만 향후 `갈아타기' 등 후속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9일부터 MMDA상품인 스코어플러스통장에 5천만원 이상 입금할 경우 적용하는 금리를 적게는 0.2%포인트, 많게는 0.3%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예금규모가 5천만원이상~1억원미만인 경우의 금리는 연 2.2%에서 2.5%로 올라갔으며 1억원이상일 경우에는 2.7%에서 2.9%로 높아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14일부터 5천만원이상 예금할 경우에는 금리를 0.4%포인트 올려 3.1%를 적용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금리를 5천만원이상~1억원미만 예금할 경우 종전보다1.1%포인트 높은 3.3%, 1억원이상은 종전보다 0.8%포인트 높은 3.5%를 지급하는 특별판매 행사를 벌여 3조8천억원의 단기 자금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은행권이 MMDA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달부터 투신사가 판매하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익일환매제로 전환된 것과 맞물려 있다. 즉 당일환매제에서 익일환매제로 바뀜에 따라 기업이 MMF에 대한 매력을 잃은틈을 이용, 은행들이 단기 시중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정기예금과 달리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금 확보 수단이 되지는못하지만 일단 가입시키고 나면 향후 장기상품으로 유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다신용카드 가입, 주거래은행 지정 등 다른 마케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은행 관계자는 "MMDA의 경우 당장은 은행에 큰 이익을 안겨 주지는 못하지만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활발하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