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대통령의 질타


SetSectionName(); [기자의 눈] 대통령의 질타 정치부=권경원기자 naher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이명박 대통령이 뿔났다. 정부 각 부처 장∙차관들과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18일 열린 국정토론회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관료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나라 전체가 비리투성이다" "공직자들이 3김(金) 시대처럼 일한다"고 하는 등 가슴속에 맺힌 듯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의 이런 질타에 많은 국민들은 후련했을 것이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무사안일주의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0억원 상당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고 최근 국토해양부 직원들은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하니 이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강하게 질타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정운영의 책임자는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현 정권이 거둔 성과의 최종 수혜자가 대통령이 되듯 공직사회 비리의 최종 책임자 역시 대통령이어야 한다. 하지만 29분간 이어진 대통령의 질타를 듣다 보면 마치 이 모든 문제와 대통령은 어떤 연관도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이 대통령은 인사 실패로 비리의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소영(고려대ㆍ소망교회ㆍ영남)' 같은 말들이 보여주듯 MB정부 인사는 편향적이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은 전 감사위원의 비리는 국민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겼다. 그래도 이 대통령이 공무원들에 대한 이번 질타는 국민들 편에서 부정비리의 뿌리를 뽑고 국정을 쇄신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믿고 싶다. 다만 공직사회의 온갖 문제점들 속에서 유독 대통령만 무관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받아들인다면 곤란하다. 국민들은 언제나 책임지는 대통령을 바라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이 대통령은 레임덕 차단을 위해 아랫사람을 때리는 리더십이 효과적인지,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리더십이 효과적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