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은 단 1달러의 현금도 갖고 다니지 않는다.’ 워싱톤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1~2달러짜리 물건을 구입할 때도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스트푸드와 담배 구입은 물론 심지어 음료 자판기도 카드로 구입할 정도로 소액 카드결제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 실제 메릴랜드 주 실버스프링에 거주하는 안젤라 케오의 경우 맥도널드에서 치즈버거와 요구르트를 카드로 구입한 뒤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산 뒤에도 카드를 내밀었다. 케오는 잠시 후 다른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병을 사면서도 카드로 계산했다. 케오는 “잃어버리기 쉬운데다 얼마를 썼는지 계산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현금을 전혀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액 카드 결제가 급증하면서 지난 2000년 총 40억달러였던 5달러 미만 카드 결제가 지난 해에는 135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10달러 미만 카드 결제 대금의 경우 2000년 57억달러에서 355억달러로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특히 비자와 마스터 카드 등 카드 회사들이 상점들로 하여금 카드로 계산할 수 있는 최소 금액 제한을 없애도록 하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들 카드사들은 포화상태에 달한 카드 시장의 틈새 공략을 위해 소액 결제에도 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상점들은 소액 카드 결제에 따른 번거로움에다 수수료 부담으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특별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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