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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고객신뢰 회복할것"

無信不立 화두로 자산관리 컨설팅에 주력

연금·IB사업 강화로 수익 다변화도 추진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 영업을 정착시켜 단품 판매와 쏠림 판매로 얼룩진 부정적 영업 방식을 근절하겠습니다."

윤용암(사진) 삼성증권(016360) 사장은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권사들은 시황이 좋을 때 단일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가 어려워지고 고객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객의 투자 성향뿐 아니라 투자 목적과 재무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파악해 투자를 권유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투자뿐 아니라 고객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자산관리를 컨설팅하는 영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증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윤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윤 사장은 지난 197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북미법인 등을 거쳐 2005년부터 10년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삼성자산운용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그룹 내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다. 최근 수년간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삼성증권의 위기를 돌파할 적임자로 기대를 끌고 있는 이유다.

윤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격변의 경영환경에서 선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저성장·고령화에 따른 시장의 위기와 미흡한 고객관리로 초래된 고객 신뢰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증권업의 닫혀버린 성장판은 다시 열기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반영하듯 윤 사장은 취임 첫날 별도의 축하행사를 생략한 채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보호헌장 선포식을 열고 고객중심 경영에 대한 실천 의지를 다졌다. 그는 '신뢰 없이는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입(無信不立)'을 화두로 내걸고 "상품과 서비스·사후관리 등 모든 업무의 기준으로 녹아들어 고객이 확실히 인정할 때까지 완전히 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사장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개인과 법인에 대한 통합 마케팅을 통해 은퇴 시장 선점을 위한 연금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소형 법인을 중심으로 한 법인 대상 자산관리 컨설팅 영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확대된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를 활용해 인수금융과 사모펀드(PEF) 부문에서도 신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평가받는 투자은행(IB) 부문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삼성증권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글로벌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진행한 경험이 많다"며 "해외 제휴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발굴해 글로벌 IB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관련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기업 부문과 모바일·미디어 등 고성장 섹터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정체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해외 사업 강화도 윤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그는 "후강퉁으로 열린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자정보와 고객관리 체계를 마련해 유망한 글로벌 성장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투자대상도 주식을 넘어 채권이나 현지 금융상품 등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현지 증권사와 운용사가 자문하는 사모상품 등 고객 성향에 맞는 다양한 중국 본토 상품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윤 사장은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상반기는 박스권에 머물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주도의 경기 회복과 유로존의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수출주 중심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주력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호조와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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