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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악재보다 호재 봐야 할 때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시한(1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미 의회가 부채한도 협상에 합의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당장 디폴트에 빠지지는 않는다. 이번달 말까지는 한도에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달 초에도 협상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미 국채의 부분적인 디폴트가 발생한다. 신용평가사의 미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더불어 금융시장에는 국채 디폴트에 따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2011년 8월과 유사한 상황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2,000포인트 선에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빼서 나갔을 텐데 오히려 32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 금융시장에 이와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는 이유를 찾아보자.

첫째,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셧다운과 부채한도 협상은 정치적인 이슈로 마음만 먹으면 타협의 가능성이 높은 단기적 이슈다. 오바마케어 재정지출 삭감과 부채증액 기간으로 협상 이슈가 압축된 것을 보면 일단 디폴트는 면하고 보자는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방증이다.

둘째, 8월 아시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경상수지 흑자국이면서 외환보유액이 높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재평가되기 시작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부각된 후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가지고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 것이다.



셋째, 안전자산 선호에서 투자자산 선호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전략이 바뀌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경기가 2014년에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 연기와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 지명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금융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채권 비중을 낮추고 주식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자산배분전략을 변경하는 것이 유리하다. 주식 투자 대상 중에서는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수혜가 큰 투자유망국으로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따로 가는 디커플링에서 미국 증시와 동행하는 커플링 국면이 전개되는 이유다.

이달 미국의 정치적인 이슈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의 경제지표, 한국 수출증가율, 3ㆍ4분기 기업실적 등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서 악재에는 둔감해지고 개선되는 경기와 기업가치 상승과 같은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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