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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1세대 핸디소프트 부활 날갯짓

다산네트웍스 품에 안긴 후 절치부심 끝 흑자전환 성공

상폐 아픔딛고 코넥스 진입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완료… 하반기부터 기업시장 진출


199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기업인 핸디소프트는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현 안랩)와 함께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핸디소프트는 당시 공공시장 그룹웨어와 업무프로세스 관리부문 국내 1위 기업이었다. 그룹웨어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컴퓨터로 연결된 작업장에서 서로 협력해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대표적으로 전자결제시스템을 예로 들 수 있다. 핸디소프트는 1992년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5만6,000원으로 시작해 넉 달만에 128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국내 벤처 신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러던 핸디소프트는 자원 개발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진데다 대주주의 배임·횡령까지 겹치면서 2011년 2월 상장 폐지됐다. 핸디소프트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핸디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양수해 회사를 새롭게 세웠다. 그 해 7월 다산네트웍스는 핸디소프트를 인수했다. 핸디소프트는 올 7월 코넥스 시장으로 한 단계 몸을 낮춰 복귀했다.

15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난 이상산(54·사진) 핸디소프트 대표는 "상장 폐지되고도 상당수 직원들이 남아 회사를 지켰고 현재도 상장폐지 전에 회사를 다녔던 직원이 전체의 60%나 된다"면서 "이 충성심 높은 직원들을 다산네트웍스의 긴밀한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인수 초기 6개월 동안은 '띵크 이모션(Think emotion)'이란 난상 토론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비전을 새로 정립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핸디소프트를 구상한 것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다 줬다. 다산네트웍스가 핸디소프트를 인수한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다수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며 7월 코넥스 시장에 진입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핸디소프트는 다산네트웍스의 식구가 되면서 통신장비부터 소프트웨어까지 고객들에게 패키지로 스마트 업무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데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며 "뼈아픈 2년을 보내고 드디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직원들과 투자자들 모두에게 자신이 있어서 상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자신감은 주력 사업인 그룹웨어 부문의 기업 시장 확대 전략에서 나온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그룹웨어 사업은 2000년대 초반에는 공공기관 시장에서 80%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고 현재도 66%나 차지하고 있다. 그 동안은 공공시장에만 주력했다면 올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공공시장의 경우 공공기관이 더 생기지 않는 이상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제는 기업 시장으로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업시장은 공공시장보다 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큰 데다 공공시장 그룹웨어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기업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매출이 지금의 2배까지도 늘 수 있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가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엔지니어들이 그룹웨어 엔진과 서버를 직접 고객사에 설치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확장성이 부족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면 엔진을 구축해 놓고 사용자가 중앙서버에 접속해 원하는 대로 구성해야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고객사가 1,000개가 넘어도 관리할 엔진과 서버는 1개 뿐이다.

이 대표는 "100개의 고객사를 엔지니어가 직접 찾아가 설치하면 성장의 한계가 있다"면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면 핸디소프트도 관리할 엔진과 서버가 적어지고 고객사도 더 저렴한 가격에 그룹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핸디소프트의 신사업은 IoT 분야다. 이미 최근 귀뚜라미보일러와 협업해 원격으로 보일러 고장을 예보해 주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보일러 서비스를 내놨다. 이 대표는 "귀뚜라미와의 협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IoT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수요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고 올 3·4분기부터는 그룹웨어 협업솔루션과 연계된 스마트오피스 사물인터넷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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