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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질주 더는 용납못해"

글로벌 기업들, 저가공세·합종연횡등 견제 본격화

이달 초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장 루이민 사장은 대만을 극비리에 방문했다. 글로벌 LCD 3위 업체로 한국을 뒤쫓고 있는 AUO와 전략적 제휴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AUO와 하이얼의 제휴가 성사될 경우 국내 LCD 및 TV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국 LCD 업계의 중국 진출도 두 회사 간 협력하에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위기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반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반도체ㆍLCDㆍTVㆍ자동차ㆍ조선ㆍ2차전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경쟁기업들이 저가공세, 합종연횡, 신제품 개발, 물량 증산, 자국보호주의 강화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을 상대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최대 경쟁상대인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3ㆍ4분기 실적에서 우리에게 완패한 일본 TV업체들은 소니ㆍ파나소닉 등을 주축으로 3D TV를 무기로 내세워 옛 명성을 회복하는 데 더욱 매진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며 현대자동차를 위협하고 있다. 2차전지 분야에서도 산요는 파나소닉과의 통합을 통해 한국 업체 견제에 나선다. 반도체 업체들도 3ㆍ4분기에 적자폭을 크게 줄이거나 흑자로 전환하면서 증산이나 대만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한국 기업의 질주에 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중국과 대만의 협력을 의미하는 차이완(Chaiwan)도 우리를 옥죄고 있다. LCD 호황을 타고 적자에서 벗어난 대만 LCD 업계들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8세대 신규 투자 및 증설 등을 통해 한국 견제를 본격 선언했다. 미국이나 유럽 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GMㆍ포드 등 미국 빅3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들어 판매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한국 차에 내줬던 점유율 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은 한국이 1위를 달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최근 신소재 개발을 위해 대규모 산학연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침해와 반덤핑 제소 등 무역과 특허 분야의 뒷다리 잡기도 성행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FC)는 이날 샤프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특허침해 소송에 대해 특허침해를 이유로 삼성전자 LCD TV 등의 판매를 금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우회기술을 개발해 수출에는 지장이 없지만 잘 나가는 한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매우 짙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환율효과 감소 등 국내 기업에 주어졌던 특혜가 사라지는 가운데 해외 경쟁기업들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견제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 때 얻은 성과를 토대로 차별적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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