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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10명중 8명 "세월호 사고로 타격"

중기중앙회 400명 설문

여행업종 예약 취소는 81% 달해

인천 소래포구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진형 대표는 세월호 사고 이후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4~5월 봄 나들이 기간 동안 인천 등 서부 권역으로 여행을 나서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면서 인근 횟집 수요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고생했던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참사로 인해 소비 심리가 확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어서 빨리 사고가 잘 수습돼 하루하루 장사로 먹고 사는 상인들의 근심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처럼 소상공인 10명중 8명이 세월호 사고 여파로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숙박·음식업, 여행업, 운수업,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88%가 세월호 사고 이전에 비해 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10명중 8명(77.8%) 꼴로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매출 감소 등 경영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응답했다.

매출 감소는 '차입금 등 부채증가'(27.8%, 복수응답),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의 44.8%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미 체결된 계약이나 예약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경험을 했으며, 특히 여행사 등 사업지원 서비스 업종의 경우 81.4%가 예약 취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63.8%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최대 6개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7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소상공인도 3명 중 한 명(31.2%)꼴이었다.



이러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가계, 정부, 기업)의 소비·생산·투자 등 일상적인 경제활동 재개'(48.3%), '피해 관련 업종 소상공인에 대한 납세유예, 자금 지원 강화'(30.0%), '내수활성화를 위한 정부재정 조기집행'(27.0%) 등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해철 중기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조속한 사고 수습과 경제활력 회복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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