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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시장 선뵈기 무섭게 '짝퉁' 쏟아져

미르의 전설→전기세계·BNB→QQ탕 '변신'<br>국산게임 점유율 1년새 50%서 30%로 추락<br>해외판매는 물론 운영등서 현지화 노력 필요

국내 업체 위젯이 제작한 메이플스토리(왼쪽)와 이를 베낀 중국의 쾌락서유(오른쪽). 어느 것이 원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의 한국 게임 표절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96년 ‘바람의 나라’가 첫선을 보인 후 한국은 온라인 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한국 게임을 베낀 ‘짝퉁’이 쏟아지는데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도 속속 온라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마치 중국과 선진국 업체들에 협공을 당하는 형국이다. 더욱이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매출감소→수익성 악화→게임개발 역량 위축→경쟁력 약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산 짝퉁 게임 봇물처럼 쏟아져=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시장에서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 2개 가운데 1개는 한국 게임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한국 게임의 시장점유율은 30%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산 게임이 중국시장에 진입하기 무섭게 현지 업체들의 ‘짝퉁’ 게임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짝퉁 게임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르의 전설(중국명 전기)’을 표절한 샨다의 ‘전기세계’다. 샨다는 중국 현지에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미르의 전설’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중국 업체의 윤리의식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는 표절 사례다. 넥슨의 BNB(중국명 포포탕)을 표절한 ‘QQ탕’, 메이플스토리를 베낀 ‘쾌락서유’, 카트라이더를 그대로 옮겨놓은 ‘카트레이서’ 등 중국의 한국 게임 표절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플래시 게임처럼 아예 통째로 베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중국당국은 이런 지적재산권 침해행위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다. 게다가 불특정 다수의 업체가 경쟁적으로 표절을 일삼다 보니 효율적인 단속도 어려운 형편이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업체도 공세 강화=미국ㆍ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은 전통적으로 콘솔게임과 PC 패키지 게임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속속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들의 경우 오랜 게임 개발 전통을 갖고 있어 상당한 신뢰를 쌓은데다 개별 국가의 성향에 맞춘 게임을 만드는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보다도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는 지난해 겨울 첫선을 보인 이래 북미ㆍ유럽 등 이른바 ‘물 좋은’ 시장을 석권했으며 일본의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에버퀘스트’ 시리즈도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와 Xbox360 등이 온라인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맞춰 비벤디ㆍEA 등 세계 굴지의 게임개발사들도 온라인 게임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양한 게임 개발 및 현지화가 살 길=게임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게임 구성을 갖추고 현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쟁심화로 대박의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다양한 게임을 갖춰 수익기반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게임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에서 단순히 게임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 운영 등에 대한 현지화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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