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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재계 37위서 14위로 껑충
입력2003-11-11 00:00:00
수정
2003.11.11 00:00:00
최형욱 기자
KCC 그룹이 현대엘레베이터를 계열사로 편입할 경우 KCC는 재계 36위(자산 기준ㆍ공기업 포함)에서 14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KCC는 특히 현대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장악함에 따라 현대아산, 현대상선 등 다른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KCC, 재계 36위에서 14위로 도약= 현재 KCC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4.1%로 계열사 편입 요건인 30%에 미달되지만 우호 지분을 합칠 경우 40%에 달하는 상태. 사실상 경영권을 장악했다는 얘기다.
정 명예회장이 이미 밝힌 대로 현대그룹 경영진을 물갈이하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년 4월 현대 그룹을 KCC로 편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 경우 KCC 그룹은 재계 36위에서 14위로 한꺼번에 22계단이나 뛰어오르게 된다. 현재 KCC 그룹은 자산 총액 2조6,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재계 15위인 현대 그룹(자산 총액 10조원)을 포함할 경우 현재 14위인 현대중공업(12조4,000억원)을 제치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정상화가 목적= 정 명예회장이 `시삼촌이 조카 며느리를 몰아낸다`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현대 그룹의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은 부실화 된 현대상선을 정상화시켜 현대 그룹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는 게 현대 그룹 안팎의 평가다.
정 명예회장의 한 측근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산총계가 현대상선의 20분의 1에 지나지 않지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 한 회사다”며 “정 명예회장은 부채가 4조원에 달하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경영부실을 초래한 현대그룹 경영진과 가신들로는 경영 정상화가 힘들고,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얘기다.
◇KCC에는 단기 악재일 듯= KCC그룹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ㆍ상선ㆍ아산 등을 계열사로 편입할 경우에 대비해 득실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 고위관계자는 “경우에 따라면서 계열사들의 잠재부실을 떠안을 수 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식 취득은 기업주의 경영 전횡으로 비춰짐에 따라 KCC 경영 투명성 문제를 더욱 심화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형욱기자,서정명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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