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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금리 큰폭 하락 기대는 어려울듯
입력2005-09-04 16:45:20
수정
2005.09.04 16:45:20
최근 들어 금리의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다. 8월 하순까지만 해도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으며 불안정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8월말부터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물론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6월말 이후에 금리가 처음 하락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양상은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 산업활동의 개선, 9월에 발행될 예정인 국채규모의 증가, 부동산대책 발표 등 금리를 상승시킬 만한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최근 금리가 하락세로 반전된 데는 몇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그동안 우려됐던 여러가지 악재가 이미 반영됐고, 불확실한 변수들도 이미 노출 됐다. 새로운 악재가 추가되지 않는 이상 금리 상승압력은 실질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국제유가의 급등이 국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8월말에 발표된 산업활동이 이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유가 급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생산활동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8월말에 발표된 대책으로 부동산경기가 진정될 경우 통화당국에 대한 정책금리 인상압력이 경감될 것이라는 기대, 미국 금리가 강력한 허리케인의 여파로 하락한 점 등도 국내 금리의 하향안정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전에도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한 적이 있어서 이번 금리 하락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말까지 월별 국채발행 규모가 이전에 비해 커졌다는 점,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 이번에 발표된 부동산 대책의 실효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며 따라서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 등 금리의 상승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하락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등, 콜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 등 금리를 결정하는 기본요인이 변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지난 6월말 이래 2개월 가량 지속돼 온 금리의 상승추세에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금리추세가 변화된다고 해서 04년과 같은 금리의 강한 하락양상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주변여건의 상황이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에 금리의 하락 폭 또한 당시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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