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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위기극복의 현장] 무주리조트

지난 9월10일 오전 10시 서울 지방법원 제50부는 쌍방울개발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 97년 10월17일 최종 부도처리된 이후 화의신청→화의철회→법정관리 신청, 그리고 마침내 법정관리 개시로 쌍방울개발은 이제 새로운 진로모색을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쌍방울개발은 「무주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더욱 친근한 기업이다. 무주리조트는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오지중에 오지였던 무주를 관광지로 재탄생시켰다. 실제 인구 3만명의 무주군 재정자립도가 10%에서 IMF직전 19%로까지 2배이상 껑충 뛴것도 무주리조트 덕택이다. 그만큼 무주리조트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무주군 세입의 64%를 무주리조트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쌍방울개발은 지방자치제 도입이래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과도한 시설투자와 한보사태, 기아사태 등 급속한 경제위축에 따른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해 지난해 10월 최종 부도를 냈다. 이 회사의 부도사태는 무주군 경제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무주군민을 비롯, 전북도민, 심지어 향토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무주리조트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부도직후 누구보다 앞장서서 무주리조트 회생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것은 회사 임직원들이다. 삶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됐기 때문이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인원을 기존의 563명에서 368명으로 약 35% 감축했다. 판공비 등 각종 소모성 경비도 50%이상 줄여가며 대대적인 군살빼기 작전에 돌입했다. 노사관계도 기존의 대립관계에서 협력적인 관계로 발빠르게 전환했다. 회사가 살아야 종업원도 산다는 위기의식이 팽배, 전임직원이 힘을 합치기로 굳게 약속한 것. 우선 회사는 부도 직후인 10월말 현재 12명이던 임원을 3명으로 줄였고 특히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 30%를 감원, 경영진에서부터 솔선수범해 구조조정의 십자가를 짊어졌다. 노조측에서도 경영진의 이같은 고통분담에 대해 「회사가 정상화 될 때까지 완전 무파업」을 선언하고 「임금동결과 상여금 반납」을 결의, 회사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또 「30분 일찍 출근, 30분 늦게 퇴근」을 비롯해 「전직원 1인3역화」 등 내부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조측은 무주군, 국립공원 관리공단, 전북도 등 유관단체를 통한 대외적인 구사노력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쌍방울개발은 매출 이익이 IMF 이전보다 18%나 신장하는 등 눈에 띄게 경영이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 이익이 무려 35%나 급신장했다. 특히 관광업계가 IMF체제 이후 타업종에 비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이같은 성과는 부도로 인해 IMF 이전에 한발 앞서 구조조정을 단행한데다 획기적으로 개선된 노사협의체제 덕택이다. 그러나 무주리조트 노사는 지금의 매출이익 신장에 만족할 겨를이 없다. 지난 9월10일의 법정관리 개시결정은 임직원에게 또 다른 시작으로 새로운 각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주리조트 노사는 경영정상화의 안전판이 영업력확대와 외국자본 유치에 있다고 보고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주리조트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복투자없이 기존의 시설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어 흑자대회를 자신하는데다 외자유치에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이란 확신에서다. 특히 동양의 알프스 무주를 전세계에 알리면서 무주군의 비약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무주리조트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낙관적이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한국이 2010년 동계올림픽의 무주 개최를 원하면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무주가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국가 차원에서 행정적 지원 등 모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주리조트는 97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세계적 리조트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적으로도 제35회 대종상 영화축제를 비롯, 국제재즈페스티벌 등 문화예술과 리조트를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잇달아 열어 매스컴의 찬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알프스풍의 호텔 티롤이 신세대에 크게 부각되면서 새로운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기존 스키메카에서 「자연과 예술의 나라-무주리조트」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천후 사계절 종합휴양지로 거듭 태어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무주리조트는 이제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 IMF위기와 법정관리 하에서 회사 갱생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것도 노사가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구축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 주민까지 혼연일체로 똘똘 뭉쳐있어 무주리조트의 쌍방울개발 임직원은 결코 내일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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