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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패닉] 펀드 환매사태 오나

본격적 환매 움직임 아직없어 당분간 정체국면 이어질듯<br>펀드 수탁액 올들어 첫 유출세…지수하락 지속땐 펀드런 배제못해<br>美금융기관 1분기 실적등 변수


[금융시장 패닉] 펀드 환매사태 오나 본격적 환매 움직임 아직없어 당분간 정체국면 이어질듯펀드 수탁액 올들어 첫 유출세…지수하락 지속땐 펀드런 배제못해美금융기관 1분기 실적등 변수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주식형펀드 자금유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증시급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본격적인 펀드 환매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전반의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지수하락이 이어질 경우 펀드런(대량 펀드환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3일 기준 주식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전체 펀드 수탁액은 주간 기준으로 올들어 첫 유출세를 보였다. 신용경색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펀드 유입 규모 축소에 따라 기관 매수여력도 약화되고 있어 수급 상황 역시 좋지 않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저점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관망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수 전저점 붕괴=이날 코스피지수는 1월 말 기록한 전저점을 밑돌며 10개월래 최저치인 1,574.44포인트로 마감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 1,600포인트 이하이면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가격매력도가 충분하지만 시장 불안으로 인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시적 호재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미국증시 안정이 선행되지 않는 이상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증권은 우리 시장이 1,540~1,715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고 교보증권은 1차 지지선으로 1,550선을 제시하고 상황에 따라 1,52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고점 대비 시장이 25%가량 하락한 상황으로 투자기간이 길지 않은 투자자들의 경우 1,500선을 내주는 등 30% 이상 급락하면 펀드 손절 욕구가 높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 유입액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3일 기준 펀드시장 총설정액은 전 주보다 5,410억원이 감소한 336조9,000억원에 그치면서 올들어 최초로 주간 단위 유출세를 보였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둔화되고 MMF 설정액이 2조원 이상 줄면서 전체 펀드의 첫 유출이 나타났다”고 평했다. 주식형펀드로의 월간 순수 유입자금은 지난해 11월 6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올 1월 절반 수준인 3조6,000억원으로 내려앉았고 2월에는 이의 절반 이하인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계(視界) 불투명이 가장 큰 문제=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지수 하락세에 대한 펀드 환매 패닉이 나타날 시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들어 지수가 크게 급락한 전 국면에서도 절대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유입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당국 역시 이날 “시장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급박한 상황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당분간 유입도 없고 유출도 줄어든 정체 국면이 예상된다”며 “저가 매수 타이밍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계가 갈수록 불투명하게 전개되고 있는 점은 향후 증시 상승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큰 폭의 가격조정이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우리 증시가 기간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장외파생담당 연구원은 “문제가 된 장외파생상품시장은 주식시장과는 달리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시장”이라며 “한번 위축되면 단계가 조금씩 더 심해지면서 옛날로 돌아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대응은 미봉책에 불과해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변수는 이번주부터 시작될 미국 금융기관의 1ㆍ4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4ㆍ4분기보다 감가상각 규모가 확실히 줄었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은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우리 시장은 외국인 완전개방 이후 신흥시장 중 가장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투자처로 부상, 글로벌 시계의 불안정성이 회복되지 않는 한 외국인들이 자금을 더 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92년 증시 개방 뒤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둔 평가차익은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의 약 4분의1에 가까운 234조원에 이른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수 1,000포인트 이하에서 주로 매수했음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 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 상승기에 접어든다면 수급 약세로 인한 시장 위축도 우려된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펀드 환매 가능선은 1,750선 내외로 어느 정도 손실이 회복되면 펀드 환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 유입 자금이 줄어들면서 투신의 매수 여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반대로 지수가 상승하면 당분간 펀드 환매 욕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승 탄력을 제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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