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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대우車 해외매각 영향
입력1999-12-19 00:00:00
수정
1999.12.19 00:00:00
최원정 기자
"생산기지 전락" "경쟁력 강화" 엇갈린 전망대우자동차 처리는 국내 자동차산업을 포함한 국내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전체 고용의 8.3%, 총 수출의 9.2%, 재정조달의 17%를 차지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대우차를 단순히 부실기업 정리 차원에서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현재의 이익보다는 앞으로 국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우차가 해외업체로 넘어가면 당장 내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 포함)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내수기반을 상실한 현대는 수출증대에도 한계가 있어 21세기 세계자동차경쟁에서 낙오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1세기에는 세계자동차시장이 5~6개업체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가 대우차 처리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대우차는 외국업체로부터 신기술을 받기보다는 하나의 생산 기지로 전락, 그동안 투자한 시설확대나 기술개발 등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완성차에 필요한 부품들은 대우차를 인수한 외국업체 산하의 부품업체들로부터 직접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우 국내 부품회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르노가 닛산을 인수하며 구조조정을 통해 5개 공장을 폐쇄하고 2만명을 해고했다』는 사례를 꼽고 있다.
반면 긍정적인 측면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차가 해외업체에 넘어가면 현대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시장이 치열한 경쟁체제로 바뀌게 된다. 외국업체와의 2원화 체제를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의 예를 들며 이에 대한 반박론을 펼치고 있다. 한때 최대 자동차 생산국의 하나였던 영국은 70년대 고용유지를 내세우며 자동차회사를 모두 외국에 팔아치운 반면 프랑스는 푸조(시트로엥)과 르노 등 2개사를 국가정책적으로 지원했다. 현재 영국은 자동차 수입국으로 전락했으나 위기를 무사히 넘긴 프랑스는 국내 350만대, 해외 20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성장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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