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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지도부-의원 “손발 안맞네”

야권이 16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방송사들의 보도 태도를 추궁하기 위해 단독 소집한 국회 문화관광위가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러자 정치권에선 “당 지도부와 의원들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다”, “너무 의욕만 앞세운 결과”라는 등의 뒷말이 나왔다.이날 회의는 당초 문화위 소속 의원 19명 중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야당 의원 13명이 소집을 요구,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막상 회의장에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사인 고흥길 심재권 의원 등 5명만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8명은 나오지 않았다. 불참 의원들은 “선거운동에 바쁘다”, “탄핵 가결 후 부정적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괜히 나섰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오늘 회의가 당 지도부의 강권으로 소집된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증인 출석 대상인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보낸 회신에서 “개의 사실은 통보 받았으나, 방송위와 관련된 안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정연주 KBS사장은 “허리디스크로 입원 치료 중이라 출석이 곤란하다”며 불참의 뜻을 전했다. 배기선 문화위원장 등 우리당 의원들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방송탄핵용 상임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야당 의원들은 이날 1시간30분간 문화위원장실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회의 개의 여부를 논의한 끝에 결국 회의를 연기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KBS 등 방송사의 탄핵 관련 보도가 특정 정파의 시각에 맞춰진 편파방송인 점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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