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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못해도 3D는 싫어”
입력2004-03-23 00:00:00
수정
2004.03.23 00:00:00
오철수 기자
심각한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영업, 판매 등 힘든 직종은 구직자들의 취업기피로 기업들이 오히려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는 최근 구인기업 482개사를 대상으로 `사원채용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64.7%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원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으로는 생산기술직이 34.9%로 가장 많았고 영업ㆍ판매ㆍ물류직(22.2%), 전문직(15.4%), ITㆍ정보통신직(11.6%), 디자인직(6.6%), 사무관리직(5.8%)이 뒤를 이었다.
사원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생산직과 영업직의 경우는 `잦은 이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저조한 입사지원율`과 `연봉문제`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IT 프로그래머나 연구개발(R&D) 등 전문직종은 `지원자격 미달`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으로 조사돼 적재적소의 인재채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직자 1,736명을 대상으로 `3D직종 취업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36.2%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나 이중 실제 지원을 한 구직자는 7.5%에 그쳐 3D직종에 대한 기피 현상을 반영했다.
3D 직종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35.7%가 낮은 임금수준을 지적했으며 이어 열악한 근로환경(27.3%), 사회적 편견(22.3%), 낙후한 복리후생(11.2%) 등의 응답이 나왔다.
`무엇이 바뀐다면 3D업종이라도 취업을 하겠는가`를 묻는 설문에는 `근로환경개선`이라는 응답이 30.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임금인상(25.2%), 복지수준향상(18.3%), 사회인식 변화(17.1%) 등을 꼽았다.
한현숙 잡링크 사장은 “청년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생산직이나 영업직 등 힘든 직종에서는 오히려 구인난이 심각하다”며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들 직종으로의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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