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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규장관 정상회담 뒷얘기

박재규장관 정상회담 뒷얘기"서해교전은 강경파가 주도한 일" '김정일위원장 남북정상회담때 털어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4일 오전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 초청 조찬 토론회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정상회담 뒷얘기들을 털어놓았다. 朴 장관에 따르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간 무력충돌과 간첩사건 등의 역사 및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고,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이를 요약한 유인물을 읽어보라고 건네주기도 했다. 金 대통령은 『지난 2년반 동안 추진한 대북정책이 흡수통일을 목적으로하거나 북한의 목을 조르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金 국방위원장은 서해교전에 대해 『상부의 지시를 안 받고 한 일』이라고 말해 서해교전이 일부 강경파에 의해 일어난 일임을 밝혔다. 경협과 관련, 金 대통령은 『도로와 철도가 연결돼 시베리아로 빠져나가면 물류비용을 줄이고 물자수송에 큰 도움이 되며 북한은 지나가는 세금만 받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金 위원장은 『북에는 광산이 많으니 광물을 철도에 실어서 남측의 제련소에 보내고 그곳에서 제련한 광물을 남측이 쓰고 나머지를 북에 보내주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金 대통령이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같은 제도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하자, 金 위원장은 『가능한 빨리 회의를 열어서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북측은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헤어진지 50년 됐는데 뭘 또 만나나. 통일돼서 만나면 되지』하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金 대통령은 『金 위원장은 효심이 지극하고 어른을 공경하는데 헤어진 가족들이 서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끈질기게 설득했고, 이에 북측의 태도가 조금씩 변하더니 나중에는 『통 크게 하자』며 합의서에 넣게 됐다. 아울러 金 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 서명을 안 하려고 했고 처음에는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신 서명하도록 하자고 했다가 우리가 안된다고 하자, 그 다음에는 상부의 명을 받아 양측의 다른 책임자가 서명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했으며, 나중에는 직함을 쓰지 않고 김대중·김정일 두 사람의 이름만 써넣자고 했다. 이에 대해 金 대통령은 『이것을 갖고는 남한에 못 돌아간다』며 1시간 이상 설득했고, 결국 金 위원장은 『전라도 고집에 졌다』며 서명에 합의했다. 고광본기자KBGO@SED.CO.KR 입력시간 2000/07/04 17:3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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