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대그룹 경영전략] 삼성 최고기술력으로 뉴밀레니엄 선도
입력2000-01-02 00:00:00
수정
2000.01.02 00:00:00
김형기 기자
정글의 한 귀퉁이에서 또는 한 여울에서 연명하며 살아갈 수 있겠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까이 없을뿐 언제든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희생돼야 한다.20세기말부터 진행된 거대 기업들의 연합과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은 전 세계가 거대한 하나의 경제권역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는 과거와 같이 국가 단위의 보호막이 기업 생존의 기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경영이란 뒤짚어 말하면 글로벌 경쟁, 즉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한경쟁과 다름이 아니다.
무한 경쟁 속에 1위가 누리는 권좌의 힘과 2위가 감내해야 하는 악조건의 간격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있다.
삼성은 글로벌화하고 있는 국제 경제의 흐름 아래 어떤 조건이 펼쳐진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갖춰 나가겠다는 것이 밀레니엄 경영전략의 키포인트다.
나아가 세계적인 기술력과 영업기반 등을 통해 새롭게 전개되는 뉴 밀레니엄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李鶴洙)사장은 『1위와 2위의 차이는 너무 크다』며 『1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없으면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기본적인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워놓은 경영 과제는 전 계열사 흑자와 자생역량 강화 핵심사업 세계 1위 품목 확대 인터넷 환경에 대한 조기 대응 및 신사업 기회 확보 기술력, 브랜드력, 디자인력 등 소프트 경쟁력 강화 등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올해 총 6조3,000억원의 시설투자와 2조8,000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시설투자에 5조4,000억원, 연구개발비에 2조1,000억원을 투자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16.7%와 33.3%가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80%대로 낮춰진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은 올해 130%대로 더욱 낮출 방침이며 궁극적으로는 무차입 경영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나설 수 있는 힘을 비축해 나가겠다는 것.
인재를 중시하는 삼성은 또 올해 석·박사급 기술 인력만 2,000명 가량 추가 선발해 전체 고급 기술인력 수를 1만7,400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창업이래 줄곳 인재보국을 기치로 그룹의 근간을 형성해 왔지만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동안 소프트 경쟁력의 원천이 인재에 달려있다는 것을 더욱 더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현재 D램 반도체 등 12개에 달하는 세계 1위 품목을 오는 2005년안에 30개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를 잡고있다. 또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적재산권, 세계 표준화 채택기술 확대 등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삼성이 구사할 또 다른 밀레니엄 전략은 계열사 모두 인터넷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인터넷과 디지털로 표현되는 21세기의 거대한 흐름을 선도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 정보유통산업의 혁명과 어울어져 무한대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란 판단 아래 계열사별, 그룹별 인터넷 종합 대응전략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전반의 운영 방안은 계열사 단위로 취합, 발전하는 정보와 지식을 그룹 단위로 공유함으로써 이를 통한 가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망과 그룹 내부의 인트라넷이 되는 것. 삼성은 이같은 체제를 구축한 후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 바이오 등 21세기 유망분야에서 신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
삼성은 다만 이같은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부진한 사업은 자동적으로 퇴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환율변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화환율이 1달러당 800원대에 이르더라도 자생력을 잃지 않을 환율대응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