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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기개 에너지서 우리것 노래

소나무를 통해 우리 고유의 기개와 절개, 에너지와 리듬을 집요하게 추구해 온 서양화가 김경인이 9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개인전으로는 일곱번째다.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에서 지난 2002년부터 작업실이며 주거지인 충남 당진 아미산에서 작업한 근작을 선보인다. 그는 “2000년에 그로리치화랑에서 있었지만 소품중심이었고, 지난 1995년 이중섭미술상수상기념전이후 처음이라 얘기하고 싶다. 40여작품을 준비했지만, 작품들이 모두 대작들이라 아마도 다는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전시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10년넘게 소나무를 찾아 전국 구석구석을 지역특색에 따라 자라는 소나무의 특성과 질감을 연구하고 그 느낌을 화폭에 담고 있는 작가는 다소 거칠지만 대상의 본질을 직설적으로 포획해내는 방식으로 소나무의 형상에 `우리 것`을 담아내고있다. 그는 “오래전 소나무 고유의 멋과 휘영청한 기승전결의 묘, 기의 운행, 용트림의 조형성에 매료됐다”면서 “소나무의 선과 형태가 우리 전통 건축이나 공예품, 문양 따위의 선과 형태와 한 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을 객관화 시키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사실적인 소나무 그림에서 최근에는 상징이 많이 들어가고 추상적인 소나무로 옮겨갔다. 색도 밝아졌고 청정한 푸른 색조가 좀더 늘었다. 그는 소나무의 멋과 기의 운행, 용트림의 조형성을 우리 고유의 춤사위에 연결시킨다. `춤사위`에서는 춤추는 사람을 소나무에 슬쩍 갖다 대 소나무 형상이 춤사위 동작과 얼마나 닮았는지를 보여준다. `회목마을송`에서는 시골 할머니들의 해악적인 어깨춤이 연상되고 `나정노송`에서는 한팔을 앞으로 뻗은 승무의 아름다운 선이 떠오른다. 또한 `돌산 앞 소낭구`에서는 상모놀이를 하며 흥겹게 돌고있는 농악대의 빠르고 힘찬 동작이 살아오른다. 그는 작품 제목으로 소나무를 사투리인 `소낭구`로 적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소나무 그림 뿐 아니라 추상적인 형태로, 혹은 드로잉의 형태로 인물화 몇점도 출품됐다. 화실이 시골이라 모델을 구할 수 없어 난감해하던 중 학원영어 선생 부부가 모델을 섰다고 한다. `소낭구 사람들`은 소나무에 매달린 솔방울을 지인들의 얼굴로 표현한 작품. 작가는 “여러해동안 소나무 형상에 몰입해왔지만 이제는 소나무가 서있는 주위와 조건까지 담고싶다”고 말한다. 작가는 1970년대 군사독재시절 현실비판적인 시각을 대범하게 표출한 `문맹자`연작으로 알려져 있다. (02)739-4937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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