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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대출은 여전히 '꽁꽁'… 은행서 적극 나서야

자금시장에 '온기'는 돌지만…<br>안전자산에 묶였던 돈, 저수익 못견디고 위험자산에 입질<br>반쪽 선순환에 불과… "정부도 옥석가려 리스크 줄여줘야"



中企 대출은 여전히 '꽁꽁'… 은행서 적극 나서야 자금시장에 '온기'는 돌지만…안전자산에 묶였던 돈, 저수익 못견디고 위험자산에 입질반쪽 선순환에 불과… "정부도 옥석가려 리스크 줄여줘야"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냉랭했던 자금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한국은행-은행권-머니마켓펀드(MMF) 사이에서 뱅뱅 돌며 안전자산에 꽉 묶여 있던 돈이 저수익을 견디다 못해 위험자산 쪽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한 것. '수익률 게임'의 막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기업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자금시장의 온기가 퍼지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보다도 은행 대출이 재개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돈이 돈다=얼마 전까지 자금시장은 말 그대로 '돈맥경화'였다. 한은이 은행에 아무리 자금을 풀어도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안전한 한은으로 역류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반복됐다. 한은은 보수적인 은행 대신 공격적인 증권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결과는 적중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안전한 국공채 등의 수익률이 급락하자 증권사는 위험성이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투자에 나섰고 나아가 CP까지 매입 범위를 넓혔다. 이는 MMF도 마찬가지. 부동자금이 밀려들면서 운용할 곳이 없자 하루짜리 콜 자금 위주로 운용했던 MMF 역시 할 수 없이 CP 매입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금리는 떨어졌다. 이러자 은행의 고금리 특판을 찾아 이탈했던 자금이 채권형펀드로 회귀했고 여윳돈이 생긴 펀드는 여신전문채권(카드채ㆍ할부채) 등 좀 더 위험한 자산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급기야 수요가 없던 싱글A급 회사채까지 발행규모를 늘려달라는 요구마저 나왔다. 콜ㆍ국공채 등 단기 안전자산 위주에 갇혀 있던 돈이 기업으로까지 흘러들어가며 선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 게임 시작됐다=시장에서는 자금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험채권 수익성은 매우 높은 편이고 한은도 신용경색 완화를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지원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또 5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만간 회사채나 여전채 매입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연초부터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모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는 수익률 경쟁을 해야 하는데 현재 물량이 없는 관계로 우량등급 밑의 회사채와 CP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신용위험채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용채권의 수요가 많을 경우 유동성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CP 우회 매입 외에 회사채 우회 매입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안펀드도 본격 출격에 나선다. 김형기 산은자산운용 본부장은 "이달 말부터 신용보강을 통해 회사채의 경우 BBB등급, 여전채는 A등급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채안펀드가 나설 경우 신용채권 거래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금시장 선순환에 한계 있다=하지만 금융시장이 완연하게 선순환 구조를 갖추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자금이 돌고 있으나 여전히 기업 리스크가 커 만기가 길고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까지 매기가 퍼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쌍용자동차에 투자할 수 없는 것처럼 부도위험이 있는 저등급 채권 투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옥석 가리기에 나서 기업자금시장 리스크를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종적으로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를 위해서는 은행 대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리스크 관리에 매몰돼 있는 은행의 입장상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CP와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돼도 은행 대출이 막혀 있으면 반쪽짜리 선순환 구조"라며 "CP와 회사채는 대부분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은행이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기를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기관이 보증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 대한통운·동부제철등 회사채 발행 잇따라 자금시장의 온기가 확산되면서 그동안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던 기업들의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통운은 14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A0인 대한통운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10월 이후 9년 만이다. 1년6개월물 500억원, 2년물 200억원으로 발행금리는 각각 8.4%와 8.5%다.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다. 또 동부제철은 22일 3년 만기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호종금이 전액 인수한다. 신용등급 'BBB' 기업으로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앞서 A등급의 한진중공업은 6일 8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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