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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이제는 게임이다] <1> 세계로 퍼지는 한국 게임

亞 넘어 북미·유럽까지… '스마트 콘텐츠' 글로벌 패권 노린다

'온라인 강자' 명성 이어받아 모바일서 약진

우수한 기술력·치밀한 현지화가 최대 강점

쿠키런·몬스터 길들이기 등 스테디셀러에


#. 지난달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톡이나 라인, 중국의 위챗 같은 모바일 메신저의 활황을 이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매체는 그 원인으로 아시아에 불어닥친 '게임 한류' 열풍을 꼽으며 "한국 토종 모바일 게임이 메신저의 확실한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패러다임이 웹에서 모바일로 바뀌면서 막강한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의 성패를 게임 한류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게임 전통의 강호인 우리나라는 그 명성답게 경쟁력 높은 게임을 잇달아 선보이며 지금까지 전세계 게임 이용자를 매료시켜왔다. 최근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이 외국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의 명성을 이어가며 무서운 상승세를 거두고 있다. PC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게임 한류'를 점차 확장하며 우리나라가 '스마트 콘텐츠 패권'을 장악하는 모양새다.

◇아시아 넘어 '불모지' 북미·유럽까지=한류의 주무대로 여겨지는 동남아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이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은 지난 6개월 동안 대만과 태국에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CJ E&M 넷마블의 모바일 보드게임인 '모두의 마블'은 태국에서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1위를 기록했다. 태국의 경우는 1위 자리를 놓고 국내 게임끼리 경쟁하는 모습까지 연출되는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퍼즐게임 '라인팝' 역시 동남아 11개국에서 지금까지 4,000만명이 다운로드했다.

일본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퍼즐게임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올 1월 출시 하루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전체 앱 1위에 올랐고 '라인도저'는 1,000만 다운로드를 앞두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는 5월 '전민타괴수'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출시돼 애플 앱스토어 중국 게임 매출 부문 4위까지 올랐다.

아울러 국내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게임 한류의 열풍이 불 조짐 역시 감지되고 있다. 컴투스가 6월에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는 싱가포르와 대만·홍콩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프랑스·독일·미국 등에서 10~20위권 내에서 오르며 국내 게임 최초로 글로벌 동시흥행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최근 내놓은 모바일 게임 '세컨 어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러시아·아랍에미리트연합국 등 총 52개국 구글 플레이로부터 추천 게임 항목인 '구글 피처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치밀한 현지화 등 '스테디셀러'도 등장=국내 모바일 게임이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배경에는 게임 자체의 우수성은 물론 치밀한 현지화와 데이터 분석이 가미됐다는 점이 꼽힌다. 언어 하나도 진출국의 특성에 맞춰 꼼꼼하게 현지화하는 전략이 인기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 게임에도 도입된 빅데이터 분석 역시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용자의 게임 사용, 아이템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이를 게임 운영과 마케팅 분야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1년 넘게 꾸준히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가 등장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최근 1년 매출 순위를 보면 쿠키런과 몬스터 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CJ넷마블의 '에브리타운' 등이 전부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모두의 마블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년 넘게 매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했고 고품질 모바일 RPG를 표방하는 몬스터 길들이기는 구글과 애플 앱 마켓에서 9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시리즈 역시 인기를 이어나가 지난달 28일 '애니팡1'은 3,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애니팡2'는 세계 양대 스마트폰 게임 기업인 핀란드 슈퍼셀의 '헤이데이'와 영국 킹의 '팜히어로사가'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수개월 정도였던 모바일 게임의 수명과 비교해 큰 진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지훈 CJ넷마블 모바일사업 본부장은 "이제 모바일 게임에서도 예전의 PC 온라인 게임처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해지는 등 운영상의 완성도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측면이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모바일 게임으로 많이 넘어오게 하고 그러다 보니 게임의 수명도 과거에 비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의 장르도 단순한 퍼즐 맞추기에서 복잡한 '코어'까지 폭넓어지는 것도 이용자의 다양한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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