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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서관, 문명의 역사를 담다

■ 세계의 도서관 (제임스 캠벨 글·윌 프라이스 사진·사회평론 펴냄)

고대 메소포타미아시대서 중세·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건축물 역사 다뤄

팔만대장경 보관된 경판전, 습기·해충 피해 막기 위한 선조의 지혜 엿볼 수 있어

1.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2. 영국 옥스퍼드 올 소울즈 칼리지 코드링턴 도서관.

3. 체고 프라하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 신학 도서관.

4.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사진제공=사회평론


인류 최초의 도서관은 지금의 시리아에서 시작됐다.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이 곳에서 문서 보관소가 있었다. 고대 도시 에볼라 궁전 발굴 때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2,300년에서 2,250년 사이에 침략자들의 방화 공격 당시 파괴된 점토서판 1만5,000개의 크고 작은 파편을 발견한 것이다.

단순히 거래에 대한 기록을 넘어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관하려는 목적에서 지어진 진정한 의미에서 최초의 도서관은 기원전 668년에서 630년 사이에 아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 왕이 세운 도서관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도서관의 역할 중 하나가 기록물을 보관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도서관의 역사는 4,000년이 넘는다는 얘기다.

문자 체계가 개발된 이후 도서관은 인류와 함께 해 왔지만, 도서관의 역사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은 그간 많지 않았다. '세계의 도서관'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에 들어선 최초의 도서관에서부터 고대·중세, 로코코 시대의 사치스런 도서관들을 거쳐 현대의 기념비적인 도서관들에 이르기까지 도서관 건축물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책이다.

현존하는 로마 시대 도서관 건물 가운데 으뜸 가는 도서관인 터키 에페소의 셀수스 도서관, 로마 시대 최초의 공공도서관, 도서관 건축을 특별히 중시하고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던 18세기 지어졌던 포르투칼 코임브라에 있는 요아니아 도서관, 수도원 도서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오스트리아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 등.

저자와 사진작가가 함께 전세계 21개국 80여개의 도서관을 방문한 기록을 남긴 만큼, 책을 통해 독자들은 수많은 도서관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국내 독자라면 저자가 책을 통해 팔만대장경의 우수성뿐 아니라 대장경이 보관된 경판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간 몰랐던 사실을 아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1251년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완벽한 불교 경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경판전에 관심을 둔다. 경판전은 세계적으로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몇 안되는 고대 도서관 중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경판전의 해충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판각(나뭇조각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김) 작업이 끝난 경판은 옻칠을 했다. 또 습기를 피할 수 있도록 바닥에 박은 돌 위에 단단한 목재 기둥을 세운 구조로 돼 있다.

건물 벽이 습기에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길게 내뻗은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빨리 모아 흘려보낼 수 있도록 건물 주위에 얕은 도랑을 파놓은 것. 서가에 꽂힌 경판들에 접근하는 방식도 특이해 1층에서 3층까지의 선반은 바닥에 선 채로도 손에 닿지만, 4층과 5층은 서가를 둘러싸고 받침대로 고정한 판자에 올라가 위태롭게 균형을 잡아야 손이 닿기 때문에, 여기에 오르는 사람은 높은 곳을 겁내지 않는 담력과 판자 위를 민첩하게 이동하는 능숙함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도서관 위기에 대해 아직은 때가 이르다고 말한다. 매년 출간되는 책이 오히려 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문을 닫는 공공도서관들이 많지만, 중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공공도서관을 새로 짓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언젠가는 전 세계가 전자책만을 생산하겠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보관해야 하는 종이책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 질 것"이라고 말한다.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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