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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블록딜 성공' KB금융… "물량부담 해소" 기관 매수세 유입 가능성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KB금융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KB금융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날보다 200원(0.93%) 오른 5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블록딜 완료로 그간 주가 발목을 잡았던 물량부담이 해소되면서 장중 한때 3.55%까지 올랐으나 모건스탠리와 CS, UBS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날 국민은행은 자사주 약 3,496만주(9.05%)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금액은 1조8,112억원(약 17억달러) 수준으로 전날 종가 5만3,500원에 3.17%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메릴린치증권으로 해외 장기투자 펀드들이 클럽딜(인수 대상자를 미리 구성하고 협의를 통해 지분을 대량매매하는 방식) 방식으로 매각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민은행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은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가 모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취득한 날로부터 3년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 이를 어길 경우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2008년 9월 KB금융지주 출범 당시 지분을 인수한 국민은행은 오는 9월25일까지 자사주를 매각해야 했다. 매입단가(5만7,171억원) 보다 주당 5,000원 이상 낮은 5만1,800원으로 블록세일이 이뤄지면서 국민은행은 1,8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게 됐다. 하지만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할인율이 높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매각물량의 두배 이상 수요가 몰리면서 대량 지분 매각인데도 적정한 할인율이 적용됐다”며 “이번 매각으로 KB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 약 1조8,000억원 확충되는 효과가 있어 BIS비율도 약 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간 물량부담 이슈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었는데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크지 않았다”며 “2ㆍ4분기에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을 포함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8,3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개선과 펀더멘털 안정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도업종 확산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심 연구원은 “현재 은행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83배 수준으로 시장 평균 대비 40%이상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저축은행ㆍ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관련 리스크를 반영하더라도 펀더멘털 수준이 양호한 만큼 3월 이후 순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지분 291만주(0.61%)를 대량매매한 신한지주는 2.88%나 하락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에서 1.9% 낮은 5만1,000원으로 할인율이 높지 않았지만 이날 KB금융 블록딜로 은행주 비중이 높아진 외국인이 신한지주를 매도하며 비중 조절에 나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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