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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부 최대 폭력조직 '이글스파' 무더기 구속

중·고교생 '일진'영입… 학교가 '조직원 풀'

유흥업소를 상대로 금품을 뜯거나 재개발 아파트 공사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해온 서울 서남부 최대 폭력조직 '이글스파' 조직원 수십명이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망에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 전담 서울지역합동수사부는 18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유흥주점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거나 각종 공사 이권에 개입한 혐의(범죄단체조직등)로 `이글스파' 두목 김모(43)씨와 행동대장 임모(40)씨 등 3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부두목 이모(39)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하고 행동대원 김모(36)씨 등24명을 지명수배했다. ◇ 범죄 행각= 검경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금천구 시흥동, 동작구 상도동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을 무대로 활동했다. 이들은 신림동 일대 유흥가를 장악한 뒤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거나 서울각지의 재개발 공사현장을 돌며 이권에 개입하면서 세를 불려나갔다. 1999년 1월 시흥 일대 폭력조직인 산이슬파와 상도동파를 흡수한 이글스파는 신림동 일대 유흥주점과 퇴폐이발소, 나이트클럽 등에 지분을 넣고 조직원들을 영업부장 등으로 취직시켜 매달 200만~300만원 정도를 빼앗았다. 관내 유흥업소를 제 집처럼 드나들며 마신 공짜 술값만 1억8천만원에 달했다. 올 5월에는 신림사거리 음식점 골목에서 두목 김씨가 한 주민에게 무시당했다며조직원 50여명을 2열로 줄세우고 위력을 과시하면서 업소들의 영업을 한동안 방해해결국 주민이 무릎꿇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재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이나 분양, 경매 현장도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2001년 11월에는 강북구 미아동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경쟁 폭력조직 `장안동파'조직원들과 대치하면서 세를 과시했으며 1997년 11월에는 노원구 상계동 재개발 철거지역에서 조직원 30여 명이 철거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1997년 11월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서도 조직원 30여명이 몰려가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직 기강을 세운다며 후배 조직원이 선배에게 대들면 어김없이 기수별로 야구방망이 등으로 구타했다. ◇ 중고교 `일진'들 조직 충원 = 이글스파는 1978년 S상고에 재학중이던 윤모씨등 12명이 모여 만든 학내 서클이 모태가 됐다. 윤씨는 졸업 뒤 신림동 일대 유흥가에서 `한가람 청년회'를 만들었고 조직을 체계화 해 나갔다. 주로 인근 중고등학교의 `일진'들이 졸업하거나 학교를 그만두면신입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이들은 관악구 신림동에 밀집한 여관이나 비교적 임대료가 싼 경기 안산, 광명,인천 등 수도권 일대 다세대 주택 지하방에 세를 얻어 합숙하면서 조직의 단합을 꾀했다고 합수부는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중고등학교의 폭력서클이 사회에서 폭력조직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11개월에 걸쳐 이들을 수사해온 합수부 관계자는 "이글스파는 서울 서남권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폭력조직이었으나 이번 수사로 조직이 거의 와해됐다"고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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