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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나이는 숫자일 뿐이죠"

한국女오픈 4위·S-OIL챔피언스 준우승 '패기' 돋보여<br>"시즌 첫 승 놓쳤지만… 하반기엔 '언니의 힘' 보여줄것"


‘김희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주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백전노장이 끼어 들었다. 김희정(38ㆍ사진)이 지난 5월 열린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깜짝 등장’ 정도로 받아들여졌었다. 1달여 뒤 그는 기어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KLPGA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남자대회(KPGA)의 최상호(54ㆍ카스코)와 더불어 하반기 베테랑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9일 에쓰오일 챔피언스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하며 유소연(19ㆍ하이마트)에게 한 타차로 역전패했다. 1999년 LG019오픈 이후 10년 만의 통산 세번째 우승 꿈이 날아갔지만 그의 목소리는 밝았다. “긴장되진 않았는데 체력이 부족하네요. 마지막 홀에선 티샷할 때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몸이 휘청거렸다니까요.” 17년차 투어 선수인 그는 이번 시즌 KLPGA무대에서 이오순(47)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체력도 예전만 못하고 부상도 많다. 걸을 때 발바닥에서 통증이 오는 족저근막염으로 테이프를 감고 필드에 나온다. 안구건조증도 있어 경기 때 미리 인공눈물도 챙긴다. 김희정은 그래도 필드에서 웃는다. “요새 잘 치지 않나요? 지금 성적대로라면 계속해야겠죠.”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퇴를 고려했지만 이젠 체력을 보강해 어린 후배들 앞에서 언니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성적이 좋아지면서 후배들이 알아봐 주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예전엔 어린 친구들이 날 몰라서 그런지 인사도 잘 안 했어요. 요샌 이름이 상위권에서 많이 오르내리니까 다들 인사도 잘 하네요.” 올 시즌 첫 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그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KLPGA 역대 최다 컷 통과(176회) 기록을 이어가는 그는 “하반기에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좋은 성적을 내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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