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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FN 1분기 ELS 성적표] 만기 돌아온 종목형 ELS 92% 원금도 못건져

813개 중 748개가 손실… 수익률 갈수록 악화 추세

삼성엔지·GS건설 등 시총상위 종목 60%이상 손해

KT·한전·SKC&C 등 내수주 활용한 상품은 선전


지난 1·4분기에 상환된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92%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파이브에 의뢰해 올 1·4분기에 상환된 종목형 ELS의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지난 3월까지 조기 또는 만기 상환된 813개의 ELS 중 748개가 손실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종목형 ELS 가입자 100명 중 92명은 원금도 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ELS란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때 약정 수익률을 지급하는 파생상품이다. 보통 만기가 3년짜리로 설계되며 3·6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종목형 ELS의 손실률은 지난해 3·4분기 61.87%, 4·4분기 86.24%에 이어 1·4분기 92%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손실률 기준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종목형 ELS가 -82.48%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어 GS건설(006360)(-69.62%), 우리금융(-68.15%), 만도(-63.95%), 하나금융지주(086790)(-63.77%), OCI(010060)(-63.02%), 삼성테크윈(012450)(-60.15%) 순으로 성적이 나빴다. 특히 OCI ELS의 발행액은 2,390억4,000만원으로 1·4분기에 손실 난 채 만기가 돌아온 ELS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투자자들이 중도상환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 손실금액은 최대 1,506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기초지수로 활용한 ELS가 6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2년부터 이들 종목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차화정'으로 불리는 자동차·화학·정유주들을 활용한 ELS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는 건설·금융·조선주들을 활용한 상품들이 손실을 기록한 채 줄줄이 상환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2011~2012년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고 이 때문에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대거 활용됐다. 하지만 이후 이들 종목의 주가가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타면서 ELS 역시 손실폭이 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4월20일 주가가 23만5,500원까지 급등했으나 지금은 4만3,200원으로 내려앉았다.



종목형 ELS의 손실은 올해가 정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까지 집중적으로 발행된 종목형 ELS의 상환물량이 올해 가장 많을 것"이라며 "대형주들의 주가가 2011년 하반기부터 이듬해까지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ELS의 손실률 역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실을 기록한 ELS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자산은 삼성전자(005930)(117개)였다. 117개의 가중평균 손실률은 -7.49%로 손실 난 종목형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OCI(79개)가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OCI 주가는 태양광 개발 열풍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폭락했다. 이번에 상환된 OCI ELS의 가중평균 만기는 3년이다. 즉 기초자산의 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조기상환된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다.

한편 KT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50.70%)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올 1·4분기에 상환된 KT ELS는 1개로 3년 전 4억9,000만원어치가 발행됐다. KT에 이어 현대백화점(48.06%), 제일기획(25.55%), 호텔신라(24.80%), LG상사(24.12%), 한국전력(14.59%), SK텔레콤(017670)(11.09%), SKC&C(10.78%) 순으로 ELS의 성적표가 좋았다. 최근 내수주들이 각광 받은 탓에 이들을 활용한 ELS들이 선전했다. 특히 SKC&C는 지난해 SK의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던 덕분에 SKC&C를 활용한 ELS의 상환기간은 0.96년에 불과했다. 즉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조기상환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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