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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사유의 '깊이' 보여줘

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전광영展그 동안 한지의 작가로 해외에서 널리 알려져 왔던 화가 전광영 씨가 국립현대 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어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전시를 갖는다. 고서와 한자를 이용한 동양적 미니멀리즘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던 전씨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전을 계기로 또 한번의 자기변화를 시도한다. 한자가 인쇄된 고서를 일정한 형태의 스티로폼 위에 싸서 한지로 제작된 노끈으로 마치 옛날에 보자기로 물건을 사거나 한약방에서 약을 싸듯이 겹겹이 포장된 오브제들을 다시 캔버스 위에 붙여낸 전 광 영의 작품세계는 미니멀이라는 서구적 표현양식에 동양적 사유의 깊이를 더한 의미있는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얼마 전 전광영 화백의 작업실을 방문했던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큐레이터 제프 켈리 씨는 이례적으로 한지 위에 인쇄되어 있는 '한문'과 그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한글'과 그가 동시에 사용하는 '영어', 이 세 가지 언어로 인해 창출되는 긴장감을 문화적이고 개념적으로 해석한 바 있다. 국립현대 미술관 관장인 평론가 오광수 씨는 이렇게 그의 작품에 대해 평했다. "한국인들에게 종이(한지)는 단순한 질료에 머물지 않는, 생활의 정서 속에 깊게 침투된 어떤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지는 단순한 물질로서보다 생명이 있는 질료로서 내밀한 존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이 기계적인 수단에 의해 제조된 것이 아니라 수공업적 단계에서 생산된다는 측면에서도 인간적 체취를 진하게 점할 수 있다. 한국인이면 누구에게나 유리창이 아니라 한지로 된 창호를 통해 반사되던 햇빛의 넘치는 질감을 체험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 주조는 다양한 변주로 탄생되는 한지 오브제 작품들이지만, 설치작업도 시도된다. 전광영씨는 1944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1968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1971년에는 필라델피아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955년 미국 LA인터내셔널 비엔날레, 시카고 퀼른 마이애미, 바젤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해외 활동으로 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1년 국립현대 미술관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에 선정되었으며 국내 회랑뿐 아니라 미국 뉴욕 첼시에 위치한 킴 포스터 갤러리, 미셸 로젠필드 갤러리의 전속 화가이다.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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