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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때문에" 애플 영업이익 노키아 제쳤다

휴대폰 판매량은 15분의1로 열세지만 3분기 영업익은 16억弗로 1위 기록


애플 '아이폰'의 위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이폰의 영업이익은 노키아의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이는 컴퓨터 제조업체인 애플이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지 2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12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3ㆍ4분기 아이폰 부문에서 1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노키아의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11억달러)을 뛰어 넘었다. 애플이 2007년 중반 스마트폰인 아이폰으로 휴대폰 시장에 진입한 이후 2년만에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3ㆍ4분기 애플 아이폰의 판매대수는 740만대로 노키아(1억850만대)의 15분의 1에 불과했고 매출도 45억달러로 노키아(103억6,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처럼 애플이 판매량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열세지만 이익 면에서 노키아를 앞지른 것은 애플이 고부가 수익구조를 갖춘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구매력이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스마트폰만 판매하면서 영업이익률 면에서 다른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다 100% 외주생산을 하면서 제조원가가 판매가격의 3분의1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점도 애플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노키아는 판매대수는 많지만 상당수 제품이 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100달러 미만의는 저가폰 위주여서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저가폰 비중이 90%에 이르는 지역도 있다. 3ㆍ4분기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는 1,600만대로 회사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5%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노키아의 평균 휴대폰 판매가격은 40달러대로, 아이폰(600달러)의 7%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키아의 3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11.4%로 애플(34%)의 3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애플이 해외시장 판매전략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의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이후 후속작 스마트폰 아이폰에 대한 매니아층이 글로벌 차원으로 생긴후 사실상 각 국가별 1개 이동통신사 독점 판매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통 이통사와 휴대폰 제조업체의 경우 이통사가 우위의 입장에 서는 것과 달리 애플은 세계 어떤 시장을 들어갈때나 '갑'의 위상을 갖추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은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이통사들과 협상을 하면서 고액의 판매보조금 지급과 의무 판매량 등 휴대폰 제조업체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노예계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지적했다. 후발업체 애플의 도발에 노키아는 정면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애플을 무선데이터, 음성 부호화, 보안과 암호에 관한 10건의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애플은 특허소송에서 패배할 경우 휴대폰 1대당 1%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노키아는 또 애플의 아이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스마트폰 부문을 분리·독립시키고 스마트폰 운영체계(OS)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맡을 솔루션 사업부도 신설했다. 리눅스 기반 스마트폰 OS 마에모를 탑재한 N900을 출시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CDMA, GSM, UMTS 등 모든 운영체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월드모드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별로 특정 사업자에만 공급하는 정책도 수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년부터 노키아의 전방위적인 시장 공세에 맞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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