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50.33포인트(1.95%) 내린 1만7,596.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하락 폭은 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43.85포인트(2.09%) 급락한 2,057.6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04포인트(2.40%) 폭락한 4,958.47에 각각 종료했다. S&P의 경우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올 들어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리스 당국자는 이날 “오는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IMF 부채 15억4,000만 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 주말 그리스와 채권자들의 부채 협상이 결렬되자 은행 폐쇄를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종료일을 6월 30일로 못박으며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채권단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를 막기 위해 그리스 달래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그리스가 국민투표 이후 협상 재개를 원한다면 당연히 협상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일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안이 통과되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그리스에 제안한 예산 삭감과 긴축 정책은 사실 그리스에 좋은 것”이라며 “그리스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뉴욕증시는 물론 세계 주요국 증시도 동반 폭락했다. 그리스에 대한 최대 채권국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3.56% 밀린 11,083.20에 거래를 마쳤다. 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74% 하락한 4,869.82로 장을 끝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7% 떨어진 6,620.48로 문을 닫았다.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불어왔던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증시는 5% 이상 미끄러졌고, 스페인 증시 역시 4.56% 밀려났다. 이 여파로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4.14% 하락한 3,471.91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CCC-’로 강등했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S&P는 그리스가 현재의 환경이 변화하지 않으면 앞으로 6개월 안에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P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채권단이 제시한 협상안을 두고 국민투표를 진행키로 결정한 것은 금융과 경제 안정성보다 그리스 국내 정치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미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잠정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0.9% 증가한 11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수정치 기록인 111.6을 웃도는 기록으로 9년여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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