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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음악의 진수 한국무대 오른다
입력2001-01-31 00:00:00
수정
2001.01.31 00:00:00
쿠바음악의 진수 한국무대 오른다
최고령밴드 '부에나 비스타 쇼셜클럽' 내한
쿠바 음악계의 백전 노장들로 구성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첫 한국 나들이에 나선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평균 연령 60세가 넘는 멤버들로 구성된 세계 최고령 아프로-쿠반(Afro-Cuban) 재즈 전문밴드.
이브라힘 페레(27년생ㆍ보컬), 루벤 곤잘레스(19년생ㆍ피아노), 오마라 포르투온도(30년생ㆍ여성보컬) 등 노장 멤버들은 여타 연주자 15명과 함께 동아시아ㆍ 호주 투어의 첫무대로 오는 2월5~6일 한국을 찾는다.
공연 티켓은 이미 지난 1월 중순 전좌석 매진 돼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대신 동명의 영화가 내달 경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관련 사진전도 현재 열리고 있다.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이들의 음악은 쿠바의 역사와 지정학적 위치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오는 유럽세력의 관문 역할을 했던 쿠바에서는 식민통치자 스페인 사람들과 그들이 데려온 아프리카 노예들, 그리고 원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아프로- 쿠반(Afro-Cuban) 문화가 형성되기에 이른다.
또 1930~40년대에는 서구 각국이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쿠바로 몰려들면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 사교장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환영받는 사교클럽'이란 뜻을 지닌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명도 쿠바 수도 하바나에 위치했던 고급 사교장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멤버 이브라힘 등은 당시 이들 클럽을 무대로 활동했던 연주자였다.
혁명 이후 백인들이 빠져나가면서 이들 역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간 듯 했다. 하지만 지난 97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음반이 발매되면서 이들의 존재는 다시 세상에 알려진다.
제 3세계 음악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프로듀서 라이 쿠더가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돼 버린 이들을 만나 6일간의 라이브 녹음 끝에 음반을 탄생시킨 것.
10여개국에서만 한정발매 된 이 앨범은 300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멤버들에게 그해 그레미상의 영예를 안겼다. 입소문으로 전해졌던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 음반이 발매돼 재즈클래식 차트부문 1위를 기록하며 매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다.
공연의 깊이를 더하고 싶다면 영화를 선택해도 좋다.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텍사스' 등으로 잘 알려진 빔 벤더스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가 3월1일경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비영어권 영화의 불모지인 미국에서 8개월간 롱런한 바 있는 이 영화는 공연실황과 인터뷰 장면을 교차해가며 클럽 멤버들의 음악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보여준다.
이들을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리고 있다. 독일문화원은 자국출신 감독인 빔 벤더스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제작 중 촬영한 사진 48점을 영화관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전시한다.
멤버들은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기 위해서 연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더 여유롭고 서정적인 이들의 음악에는 그네들의 오랜 연륜과 인생에 대한 달관까지 묻어나는 듯 하다.
최고령 멤버인 콤파이 세군도(1907년생ㆍ 기타-보컬)가 이번 연주회에 빠진 점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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