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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 해외대공세 나섰다/창립60돌 맞아 신세계화전략 수립
입력1997-05-12 00:00:00
수정
1997.05.12 00:00:00
문주용 기자
◎국제분업·판매통합양축 지구촌 융단폭격/국제분열아주국가별 특화로 해외거점연결 차완성/판매통합최소비용지역서 생산 최다이익 시장 공략/총 135억불규모 투자로 2000년엔 600만대 생산/올해 매출 8조9천억엔 경상익 6,200억엔 목표/초일류기업 아성 수성/취약지유럽 정면승부 16억불규모 공장건설/판매 50%신장 부푼꿈/북미는 생산 2배확대 밴·트럭 신모델 공략올해 창립60주년을 맞은 일본최대 자동차메이커 도요타가 세계 자동차업계에 초강력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요타의 대공세에 미국자동차 빅3 등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융단폭격이 시작됐다』며 바싹 긴장하고 있다.
도요타 대공세의 진두 지휘자는 지난 95년 8월 취임한 오쿠다 히로시(오전석) 사장. 그가 취임 후 내놓은 도요타의 「신세계화전략」이 바로 태풍의 진원지다. 2000년대까지 완성차 6백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해 내수 2백50만대, 해외 3백50만대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는 세계자동차업계는 도요타의 의욕적인 해외진출 전략에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다.
그러나 오쿠다 사장의 생각은 야무지다. 올해 매출액 8조9천억엔에 경상이익 6천2백10억엔을 달성하고, 5.1%인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도 6%대로 끌어올려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의 자리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것이다.
도요타의 세계화 전략 핵심은 생산의 국제분업과 판매의 통합. 판매위주에서 벗어나 가장 저렴하게 생산해 이익이 많이 남는 시장들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보라. 더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도요타 사카치 창업주의 유지가 그대로 실현될 태세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엔화환율이 50엔대까지 내려가도 도요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원대한 경영전략에는 오는 2000년까지 총 1백35억달러가 소요된다. 현지화를 통해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의 시장점유율은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북미시장 공략의 청사진은 이른바 「대약진계획」이다. 이 지역 현지 생산능력이 지금의 2배인 1백20만대로 늘어나 미니밴 「시에나」, 「T 100」픽업트럭 등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역에는 국가별 특화전략이 추진된다. 필리핀지역에는 트랜스미션, 태국에는 플로어 패널, 디젤 엔진, 말레이시아에는 스티어링 기어, 라디에이터, 쇼크압소버, 인도네시아에는 가솔린 엔진 등이 생산된다. 해외거점간 분업생산체제를 완성한다는 것.
가장 취약한 지역인 유럽에는 정면승부를 걸 계획이다. 16억달러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세워 유럽인의 기호에 맞는 「유럽카」를 개발한다. 오는 2000년까지 유럽지역 판매대수를 현재보다 50% 늘어난 60만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지역공략방안중 가장 의욕적인 전략이 마련됐다.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던 도요타가 이처럼 놀라운 정공법이 구사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엔고와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단련된 경영노하우가 그 바탕이 되고 있다.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도요타식 경비절감은 어떤 모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 27개월이나 소요되던 제품개발기간도 17개월로 단축됐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공세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오쿠다 사장은 경단련회장 일로 바쁜 도요다 쇼이치로 회장의 방침에 따라 회사경영에 관한 사실상 전권을 쥐고 있다.
도요타에서 잔뼈가 굵은 오쿠다 사장은 능력위주 인사원칙을 확립,그동안 만연된 대기업병을 일소했다. 그의 세계화전략은 『환율에 영향받지 않는 체질을 기르지 않으면 안된다』는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세계화전략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만일에 대비, 석달치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2조3천5백억엔(96년말 현재)에 달하는 여유자금을 두는 도요타의 독특한 자금운용방식 덕분이다.
그러나 21세기 세계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도요타의 앞날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미국·유럽 자동차메이커들의 대반격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본자동차업체의 공세에 미국·유럽경쟁회사들이 정부를 앞세워 노골적인 차단작전과 일본자동차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역공세도 도요타의 발목을 잡는 변수중 하나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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