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중일 바둑 영웅전] 공을 넘기고 기다린다

제2보(15∼21)



난해한 장면에서 프로가 선택하는 길이 있다. 절대로 악수일 까닭이 없는 괜찮은 수를 두어놓고 작전의 향방을 상대에게 맡기는 것이다. 지금 이세돌은 그런 식으로 두고 있다. 6년 연하의 일본명인에게 공을 넘겨주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보여준 좌변의 벌림이 그러했고 지금 둔 흑15가 그러하다. 백16은 고심의 일착이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백1에 벌리는 것이 상식이지만 지금은 내키지 않는다. 흑2로 다가서는 수가 의외로 강력하다. 이 수가 놓이면 좌상귀의 흑진이 거의 확정지로 굳어진다. 백18은 상대방의 작전요령을 그대로 도입한 수순이다. 이젠 공을 도로 돌려드릴 테니 어디 한번 알아서 경영을 해보시지요. 5분쯤 고민하는 이세돌 우상귀의 백돌 2개를 확실하게 제압하는 것이 제일감이긴 한데 물건이 좀 작아 보인다. 그는 흑19로 벌려놓고서 다시 경영권을 상대방에게 되돌려주었다. "노련한 수법입니다. 기다리는 요령이 돋보입니다. 지금 우하귀 방면을 흑이 쳐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홍민표) 참고도2의 흑1로 쳐들어가는 것이 부분적으로는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백2 이하 12가 너무도 멋진 응수가 된다. 축머리에 백이 놓여 있는 것이다. 드디어 이야마가 백20으로 움직였다. 작전적으로 매우 가치가 큰 곳이다. 이 방면에 백의 세력이 생기면 상변쪽 흑 2점이 곤마가 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