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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미매각 수익증권 급감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송영규 기자
펀드 환매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환매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증권사가 보유한 미매각 수익증권의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글로벌 사태 이후 증권사들이 새로 떠안게 됐던 미매각수익증권 규모는 지난 12일 약 3조5,000억원 대에서 정점을 이룬 후 점차 감소해 18일에는 2조7,000억원 규모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거래일만에 증권사 보유 미매각 수익증권 규모가 8,000억원 가량의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증권사들이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미매각 수익증권 해지에 나서면서 보유 미매각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며 “18일에도 약 200억원 가량이 감소해 증권사들의 유동성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미매각 수익증권에 대해 투신운용사와 위탁계약을 해지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운용사는 미매각 수익증권에 편입돼 있는 국공채를 중심으로 수익증권을 매각, 증권사에 해지자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매각 수익증권의 감소세는 투자신탁협회에서 발표한 펀드 설정액 감소분(총 해지액에서 신규설정을 제외한 순 해지액)과 금감원에서 집계하는 펀드 순환매액 간의 차이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순환매액은 펀드 해지액에 증권사의 미매각 수익증권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다.
환매사태가 시작된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순환매액이 펀드 순해지액보다 컸지만 이후부터 해지액이 순환매규모를 초과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13일 순환매 규모는 전날에 비해 1조원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지액에서 순환매규모를 뺀 차액은 4,000억에 달했고 17일에는 5,000억원으로 더욱 벌어졌다. 이는 증권사들이 보유 미매각 수익증권을 판매액보다 많이 해지해 여유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 환매를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는데다 환매규모도 줄어들고 있어 앞으로 미매각 수익증권이 늘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하지만 수익증권 가격이 상당히 떨어져 미매각 수익증권 해지에 따른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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