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특집] 가을필드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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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프는 빚 내서라도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가을 라운드가 매력적 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봄은 물론,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 쬐는 여름이나 눈이 쌓여 볼 찾기도 힘겨운 겨울에도 골프는 매력 만점의 스포츠다. 하지만 햇빛이 점점 누그러지고 주변 숲이 단풍으로 곱게 옷을 갈아입는 가을에 즐기는 골프는 그야말로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주변 경관에 눈과 마음이 즐겁고 여름 내 장마와 햇살에 시달리고도 여전히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잔디는 삶의 의욕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가슴을 터 놓을 수 있는 친구들과 라운드를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가을 골프가 이제 시작됐다.

필드의 가을은 먼저 프로 골프계에서부터 왔다.

지난 여름 두 달이 넘도록 조용하기만 했던 필드는 이제 유명 골퍼들이 출전하는 프로골프 대회로 떠들썩해지고 있다.

사상 첫 남자 한일 골프대항전이 지난 5일 한국 팀의 극적인 우승으로 끝났고 어니 엘스가 참가한 한국오픈 골프대회가 9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클럽에서 개막돼 12일까지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여자 골프계도 하이트컵에 이어 이번 주 신세계 컵 KLPGA선수권이 11일까지 열리며 상금을 4억원으로 올린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과 신설 대회인 삼성 PAVV 인비테이셔널이 이어진다.

올 가을 프로 골프계의 특징은 유명한 외국 선수들이 심심치 않게 한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 한국 오픈에 출전한 엘스는 한국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미국 PGA 투어 정상급 스타다. 또 10월 초에 열릴 예정인 SBS프로골프 최강 전에는 미국 무대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최경주가 출전해 오랜 만에 정상급 샷을 선보일 예정이며 10월 말에는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나인브릿지 클래식이 개최돼 LPGA스타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아니카 소렌스탐 등 지난해까지 출전하지 않았던 스타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11월 타이거 우즈의 방한이다. 이웃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 피닉스오픈에 참가하지 전 잠시 들르는 것이지만 당대 최고 골프 스타가 한국에 온다는 것은 골프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도 남는 일이다.

우즈는 11월 13일과 14일 골프 클리닉과 스킬스 경기를 하고 최경주, 박세리 등과 함께 스킨스 경기도 치른다. 11월 말에는 제주 중문 골프장에서 미국 PGA 선수들이 출전하는 코리아 골프 챔피언십이 펼쳐진다.

이처럼 프로 골프계부터 시작된 가을 필드는 골프 패션과 클럽 업체들의 활발한 마케팅으로 깊어 갈 전망이다. 최근 등산 등 아웃도어 의류가 인기를 끌면서 영역이 점차 파괴되고 있는 듯한 골프 패션은 보다 실용적이고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트랜드를 보이고 있다.

클럽 업체들은 본격적인 시즌을 맞았으나 최근 정부의 특소세 인하 방침이 발표되면서 골퍼들의 ‘사자’ 발길이 줄어들자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를 구상하느라 부산하다.

사은품을 마련하거나 할인 행사를 하는 등 각 사별로 다양한 계획을 세우？있어 관련 인터넷이나 각 회사 홈페이지 등을 살펴보면 가을 골프 시즌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mail]

박민영 mypark@sed. 기자 @sed.co.kr

입력시간 : 2004-09-09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