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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에 담은 화사한 생명
입력2001-04-18 00:00:00
수정
2001.04.18 00:00:00
오용길 8번째 개인전봄기운을 은은하게 알리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오용길 이화여대 교수의 8번째 개인전이 그것으로 노란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낸 산수유, 푸른듯 하얀꽃을 향기롭게 피우는 매실나무 등.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하는 오용길의 8번째 개인전이 서울 예술의 전당과 청작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예술의 전당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청작화랑에서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린다.
오용길이 이번에 선보이는 그림들은 우리의 산하를 매우 정성껏 미화한 청초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들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담아낸 화폭 안에 들어가 보면 새삼 우리 산하와 우리 꽃과 열매와 나무들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봄의 기운'은 이른 봄 남도의 어느 산골에 소담스럽게 피어난 산수유화를 담아냈다. 말은 물 위에 슬쩍 그림자를 드리운 산수유화는 봄을 지척으로 끌어당기는 전령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북한산의 여름'은 진관동쪽에서 본 것인데, 작가가 외유내강을 좋아하는듯 부드러운 곡선을 타고 옹골진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가을 서정'에는 빨간 감나무가 많이 등장한다. 시골마을 얕은 담 저쪽에 보이는 탐스런 감나무의 자태는 그대로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오용길의 작품세계는 무척 차분하면서도 화사하다. 작가의 객기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성실한 장인의 정서가 엿보인다.
섬세하고 사생적인 작품을 주로 하기 때문에 변동성과 의외성은 발견하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매우 은근하면서도 우아하게 보는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대중성이 풍부하다. 문의 청작화랑(02)549-3112.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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