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천리그룹이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에너지 솔루션·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한준호 삼천리그룹 회장은 곧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도약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22일 삼천리그룹에 따르면 이찬의(사진) ㈜삼천리 신임 사장은 지난 18일 경기도 오산의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내년은 삼천리가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새로운 100년을 향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키워드로 '행동하는 경영'을 강조했다. 행동하는 경영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에 적용하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이 사장은 "삼천리가 가스공급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에너지부터 환경까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행동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삼천리그룹의 주력사인 ㈜삼천리의 경우 도시가스사업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1.5%에 불과해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천리그룹은 최근 수년 간 민자발전·에너지 솔루션·에너지 개발·신재생에너지 등의 신사업에 이어 금융(삼천리자산운용), 수처리(삼천리엔바이오), 외식사업(삼천리ENG) 등에도 잇따라 진출했다.
특히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신비전을 마련하고 성장발판을 재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한준호 삼천리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신규·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영 비전을 새로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이찬의 전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를 ㈜삼천리 대표로 불러들이고 미국지사를 미주본부로 승격시킨 것도 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또 미주본부장에는 공동 창업주인 고 이장균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현 이만득 회장의 장조카인 이은백 전무를 본부장(부사장)에 승진 발령했다.
한편 삼천리그룹은 친구 간 대를 이은 공동경영으로 유명하다. 고(故) 이장균·유성연 공동 창업주에 이어 이들의 2세인 이만득·유상덕 회장이 삼천리를 공동경영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 출신인 한준호 회장이 가세,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