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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공포… 통곡… '생지옥 아이티'

사망 10만명 추정… 부상자들, 치료시설 부족해 인근 도미니카로

SetSectionName(); 폐허… 공포… 통곡… '생지옥 아이티' 사망 10만명 추정… 부상자들, 치료시설 부족해 인근 도미니카로 문병도기자 do@sed.co.kr

불과 20초 동안 이어진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구 120만의 포르토프랭스는 폐허로 변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생존자들이 무너진 건물과 시체가 나뒹구는 속에서 극심한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가족을 잃고 통곡하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병원에는 부상자와 시신이 계속 들어왔지만 병원 또한 지진으로 무너져 방치되다시피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아이티 현지에서 운영하는 세 곳의 병원 중 한 곳도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지진 피해를 본 사람의 수가 아이티 전국민의 3분의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된다고 추정했다. 적십자 아이티사무소의 한 관계자도 "지진 사태로 적십자도 마비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 우리는 의료장비도 부족하고 심지어 시신을 담을 공간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궁마저 무너진 최악의 상황 속에서 정확한 사망자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는 적게는 수천명에서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수많은 빌딩과 집이 무너졌다.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8만7,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촨(泗川)성 대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참사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아이티에서 제대로 된 치료시설과 구호품을 찾지 못하자 부상자들이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접경지대 병원들로 부상자들을 실은 버스들이 속속 도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부상자들도 치료를 받기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로 후송됐다. AFP통신은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이 국경 병원들에 문호를 개방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유엔도 큰 피해를 입었다.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 건물이 무너지면서 현재까지 직원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부상자는 56명에 달했다. 이번 지진은 회생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던 아이티의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미 최빈국인 아이티는 정치적 폭력과 자연재해로 점철된 역사를 뒤로 하고 최근 조금씩 성장세를 회복하며 외자 유치에도 나서던 중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구호 단체와 외국 정부 등의 장기개발 계획 덕분에 아이티의 미래에 대해 지난 수년간 없었던 희망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대자연이 그 희망을 뭉개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트리니티대학의 아이티 전문가인 로버트 매과이어는 "향후 6개월간 가장 심각한 도전은 참사로 인한 이재민 문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총선이나 내년 예정인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열리기 어렵게 됐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원조노력도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소방관 등 구조인력과 의료진 64명을 급파하고 1,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프랑스와 멕시코ㆍ베네수엘라ㆍ대만 등도 구호팀 파견을 약속했다. 브라질은 1,000만달러의 원조와 14톤의 식량 제공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항공편으로 의약품ㆍ음식과 함께 긴급구호팀을 급파했다. 캐나다는 헬리콥터와 군함 등 군 병력과 구호 물자를 지원하고 500만달러를 긴급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아이티에 우선 300만유로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구호금과 물품의 추가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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