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국'을 선도할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가 열린다.
1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조감도) 구축사업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최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기공식을 갖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2002년 기본 계획이 수립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총 예산 4,26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사업으로, 10여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10만2,700㎡ 부지에 연면적 3만6,720㎡ 규모로 건립되며, 방사광가속기 시설(10GeV)과 빔 라인 3기, 이용자 숙소, 체험관 등을 건립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ㆍ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이 된다.
전자를 가속시켜 빛을 발생시키는 방사광가속기는 원자ㆍ분자 수준의 근원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장치로 단백질 같은 생체분자의 구조를 볼 수 있는 최첨단 현미경이다. 물리ㆍ화학 등 기초과학은 물론 반도체 개발 등 응용연구에 모두 사용된다.
선형가속기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원형가속기인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에와는 방사광 생성 원리가 전혀 다른 최첨단 연구시설이다. 빛의 세기는 기존 3세대가 태양광의 1억배 수준이지만 4세대는 이 보다 100억배 이상 밝고 펄스폭이 1천배 짧아 살아있는 세포의 동적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다.
조무현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최근 노벨 물리학상의 20%이상이 가속기 기반 연구에서 출발했다"면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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