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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비경 속으로… 느림의 미학을 즐기다

내달 운행 중부내륙 첫 관광열차<br>유럽풍 객실에 탁트인 창밖 가족과 함께 산촌 숨결 만끽<br>트레킹코스·명승지 관광 등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풍성

코레일이 선보인 협곡열차 '브이트레인'은 분천ㆍ양원ㆍ승부ㆍ철암 구간(27.7㎞)을 하루에 세 번 왕복하며 특히 분천에서 석포에 이르는 구간은 시속 30㎞로 천천히 이동해 태백준령의 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대 민물어류 수족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

5일장이 열리는 날 정선역에 내리면 시장 구경을 하면서 지역 특산물도 맛볼 수 있다.



중부내륙에서 생산되는 석탄ㆍ시멘트ㆍ목재 등을 수송하던 중앙선ㆍ영동선ㆍ태백선이 관광철도로 다시 태어났다.

코레일이 서울에서 출발해 중부내륙권을 순환하는 오트레인(O-trainㆍ중부내륙순환열차)과 브이트레인(V-trainㆍ백두대간협곡열차)을 4월12일부터 운행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관광 전용열차가 탄생한 것이다.

이로써 백두대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이외에 주요 정차역을 중심으로 당일 코스, 1박2일 코스, 2박3일 코스 등 20여개의 관광코스가 개발되는 등 중부내륙 지역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속속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환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제천ㆍ태백ㆍ영주 등 중앙선ㆍ태백선ㆍ영동선 등으로 이뤄진 중부내륙 순환구간 257.2㎞를 하루 4차례 운행한다. 순환구간은 제천에서부터 태백ㆍ영주를 거쳐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한 바퀴 도는 데 4시간50분이 걸린다.

서울역에서 출발할 경우 서울역∼제천까지 걸리는 편도 2시간을 더하면 대략 7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협곡열차는 분천역에서 양원~승부~철암역으로 이어지는 협곡구간 27.7㎞를 하루에 세 번 왕복한다. 특히 비경으로 손꼽히는 분천역~석포역 구간에서는 시속 30㎞의 느린 속도로 천천히 운행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순환열차는 강원도(영월군ㆍ정선군ㆍ평창군ㆍ태백시ㆍ삼척시 인근), 경상북도(영주사ㆍ봉화군ㆍ울진군ㆍ영덕군 인근), 충청북도(제천시ㆍ단양군 인근) 등 3개 광역단체와 11개 기초단체를 운행해 이 지역 자치단체들은 관광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오트레인(O-trainㆍ중부내륙순환열차)=중부내륙 순환과 넘버1의 의미를 형상화한 '오트레인'은 최고시속 165㎞로 달릴 수 있는 누리로(EMU-150)를 관광 전용으로 개조해 일본이나 유럽의 특급 관광열차처럼 객실을 목조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기존 누리로 열차에서 50석가량을 줄여(총263석) 커플룸(4석)ㆍ패밀리룸(4석)ㆍ가족석(48석)ㆍ휠체어석(7석) 등 총 205석으로 구성해 유아 놀이공간, 카페, 전망석 등을 배치했으며 휴대폰 충전을 위한 전기 콘센트까지 설치했다.

정차역은 제천ㆍ영월ㆍ민둥산ㆍ고한ㆍ추전ㆍ태백ㆍ철암ㆍ승부ㆍ분천ㆍ춘양ㆍ봉화ㆍ영주ㆍ풍기ㆍ단양 등 14개 역이다.

◇브이트레인(V-trainㆍ백두대간협곡열차)=협곡열차 '브이트레인'은 분천ㆍ양원ㆍ승부ㆍ철암 구간(27.7㎞)을 하루에 세 번 왕복하며 특히 분천에서 석포에 이르는 구간은 시속 30㎞로 천천히 이동, 태백준령의 비경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객차는 천정을 제외한 구간을 유리로 처리해 관광객의 시야를 넓혔으며 객차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열 집전판은 1량당 1일 평균 5kW의 전력을 생산해 조명ㆍ선풍기ㆍ승강문 작동장치 등에 소요되는 전력을 자체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의자와 접이식 승강문, 친환경 목탄 난로와 선풍기, 백열전구 등 곳곳에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소품들을 배치했고 승무원의 복장도 1960~1970년대의 복고풍으로 입혔다.






열목어… 곤드레밥… 산수유… 정거장마다 그윽한 고향의 향기

■ 주요 정차역 관광

우혁선선임기자

1박2일 혹은 2박3일짜리 순환노선을 이용할 경우 정차하는 14개 역에 내리면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은 간추려 본 14개 정차역의 관광 콘텐츠들이다.

▲제천역

순환노선 첫 정차역인 제천 인근에는 의림지ㆍ청풍문화재단지ㆍ옥순봉ㆍ박달재ㆍ배론성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제천시에서 문화유적지코스ㆍ아우라투어버스(주말)를 운영하며 순환열차에 맞춰서 이용할 수 있다.

▲단양역

도담산봉, 온달관광지, 구인사 다누리센터, 고수동굴 등이 유명하다. 구인사는 대한민국 천태종의 총본산이며 다누리센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아쿠아리움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영주ㆍ풍기



부석사, 소백산, 소수서원, 선비촌, 수도리 전통마을 등이 볼 만하며 부석사 무량수전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소백산에서는 희방폭포, 중령옛길, 소백산 자락길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봉화

봉화유기마을, 후토스 촬영지, 오전약수 관광지, 서벽관광휴양지, 춘양목산림체험관, 닭실마을, 산수유마을, 황전전통마을, 워낭소리 촬영지 등에 관광객들이 몰린다. 7월 봉화은어축제, 9월 말 봉화송이축제, 9~10월에는 청량문화제가 매년 열린다.

▲분천ㆍ양원ㆍ승부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고선계곡, 청옥산 자연휴양림, 백천계곡, 반야계곡, 분천리 까치구멍집, 분천리 도토마리집, 소천메밀꽃단지, 홍제사 등 숨겨진 관광지들이 많다. 외씨버선길 여덟 번째 길은 분천역에서 춘양면사무소까지 이어지는 18.5㎞ 구간이 아름답고 낙동정맥 트레일코스는 승부역~비동~분천역~여우골~우련전으로 이어지는데 2014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태백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추전역, 최고지대 건식동굴인 용연동굴, 낙동강 1,300리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체험공원, 태백산도립공원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매년 1월 태백산 눈축제가 열리며 감자수제비, 태백닭갈비, 산채비빔밥, 태백산 한우 등 먹거리도 많다.

▲고한ㆍ사북

보물410호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 사북석탄유물종합전시관, 탄광갱도입갱체험장, 석탄유물전시관이 있다.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은 하이원리조트의 경치가 일품인 코스로 유명하다. 메밀막국수ㆍ곤드레밥ㆍ참나물ㆍ취나물산채비빔밥이 특산물이다.

▲민둥산ㆍ정선

한반도 지형을 닮은 물돌이마을인 아리힐스, 화암동굴, 민둥산, 정선5일장, 레일바이크, 하이원리조트 등과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민둥산은 억새풀 군락지며 석회암 지역에 형성된 특이한 지형인 '돌리네'를 볼 수 있다.

▲영월ㆍ석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릉,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 법흥사, 고씨굴, 탄광문화촌, 별마로천문대, 동강생태탐방로 등과 연계돼 있다. 단종문화제ㆍ영월동강축제ㆍ동강국제사진전ㆍ김삿갓문화제 등 4월부터 볼거리가 계속 이어진다. 특히 노스텔지아 석항 간이역 조성사업으로 간이역 체험과 열차숙박도 할 수 있다.

▲신개발 트레킹 코스=코레일과 지방자치단체는 중부내륙권의 간이역과 간이역, 그리고 주변 관광지를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분천에서 승부까지 '협곡 트레킹', 승부역에서 양원역까지 '낙동강 비경길', 양원역에서 구암사까지 '수채화길', 승부역에서 비동임시승강장까지 '가호 가는 길' 등 기차역과 낙동강 상류 구간을 잇는 구간에 트레킹 코스가 개발됐거나 개발 중이다.

승부역ㆍ양원역ㆍ비동임시승강장 등 협곡열차 구간의 간이역들은 멋진 풍광을 지녀 역 자체만으로도 여행 마니아들의 손꼽히는 방문지였으나 그동안 교통편이 좋지 않아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중부내륙 관광열차 개통과 함께 역과 역을 잇는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트레킹 이외에도 영월역ㆍ철암역ㆍ분천역ㆍ단양역 등 주요 거점 역에는 경차를 활용한 카셰어링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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