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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지원 막아라… 이색 채용실험 '붐'

SK케미칼·이랜드리테일 등 취준생 초청 직무 이해도 높여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시즌마다 쏟아지는 수 천 장의 입사지원서로 골머리를 앓는다. 구직자가 몰리는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지만, A기업의 입사지원서에 "B 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습니다"고 적어넣거나 회사·직무 이해도가 형편없이 낮은 경우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묻지마 지원'을 막기 위해 기업들도 이색적인 채용 설명회를 여는 등 대응에 나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경기도 판교 사옥으로 100여명의 입사 지원자들을 초청했다. 상반기 공채에 지원한 이들 중 희망자를 초청해 회사 내부를 둘러보고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를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은 지원자들은 아무래도 회사의 장단점을 더 명확히 파악하게 되고, 일부는 입사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입사 지원율을 높이기보다 뜻이 맞는 인재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목표다.

이날 행사가 입사 여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SK케미칼의 입장에서도 입사 지원자들이 전반적으로 회사에 어떤 이미지와 의문점을 갖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랜드리테일도 지난달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을 자사가 운영하는 NC백화점 점포로 초대해 이색 설명회 'NC톡-우리 지점에 놀러와'를 열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만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앞서 '왜 일하는가?'를 주제로 에세이를 제출토록 해 참가자들을 선발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준비된 자들'에게 유리한 채용 전형으로 묻지마 지원에 대응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까지 SSAT를 통과한 후 자기소개서를 내도록 했지만, 올해 상반기 공채에선 서류 접수 때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순서를 바꿨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에 직무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해 '묻지마 지원자'들이 섣불리 접근하기 어렵도록 했다. 심사위원들의 심층적인 질문이 기다리는 SK의 인턴 프레젠테이션 면접, 지원자의 인성과 적응력·순발력 등이 남김없이 드러나는 블랙야크의 산행면접 등도 이색적인 채용 실험으로 꼽힌다. 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수십 개 회사에 무작정 지원서를 뿌리기보다 목표하는 기업, 업종을 중심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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