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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The Classic 진주찾기주식형’ 펀드가 처음 선보였을 때 투자자들의 눈을 붙잡은 것은 펀드 내용이 아니라 투자제안서에 쓰여진 이름이었다. ‘마법의 성’ ‘덩크슛’ 등 공전의 히트곡으로 90년대 가요계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날린 가수 겸 작곡가 김광진이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명함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펀드 이름도 그가 이끈 그룹 ‘The Classic’에서 가져왔다. 설정 당시만 해도 고만고만한 펀드 중 하나로 묻혔지만 설정 1년 9개월이 지난 지금은 국내 설정된 전체 주식형펀드 중 연수익률 5위에 오르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품펀드로 떠올랐다. ‘동부 The Classic 진주찾기주식형’펀드는 저평가된 가치주로의 투자를 지향하는 전형적인 가치주 펀드다. 성장형 펀드에 비해 가치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 펀드는 웬만한 성장형 펀드를 능가하는 높은 수익으로 업계와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ㆍ4분기의 급격한 조정장세 속에서도 3개월 수익률 0.24%(1ClassA 기준)라는 놀라운 방어력을 자랑하며 험난한 장세 속에서 수익을 지켰다. 지난 2006년 7월 설정된 이 펀드는 여타 펀드와는 다르게 코스닥 종목에도 과감하게 투자한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서도 저평가된 종목을 잘만 고르면 얼마든지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울트라건설ㆍ토필드ㆍ시노펙스ㆍ태광 등의 투자대상 상위 10개 종목에 올라와 있다. 전체 주식투자비중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21.86%로 유가증권시장의 다른 특정섹터보다 높다. 실제 이들 종목들 중 일부는 지난 조정장에서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수익률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해 냈다. 이들 외에도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한국전력ㆍLG디스플레이ㆍ국민은행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일부 코스닥 종목을 편입한 탓에 리스크가 다소 높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펀드 운용은 철저하게 보수적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홍현기(사진) 동부자산운용 수석운용역은 “중소형주 투자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가치주 판단 기준에 부합돼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면 대형주도 적극 편입한다”고 설명했다. 가치주 펀드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주식시장과의 괴리도를 축소시켜주는 역할을 이들 중소형주들이 한다는 뜻이다. 몇몇 대형 자산운용사가 펀드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이 펀드의 수익률은 매우 우수하다. 1년 수익률 기준으로 41.61%(1ClassC1)를 기록하며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한국삼성그룹주식형 정도가 이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을 뿐이다. 순자산액이 221억원에 불과한 소형펀드지만 순자산액 1조원 이상의 대형펀드를 능가하는 높은 수익률이다. 이 펀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기준으로 업종 내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나가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 견해를 내비쳤다. 홍 운용역은 “견고한 펀드 수익률과 비교해 펀드에 편입됐거나 관심있는 가치주들의 주가가 최근 조정장세에서 매우 싸졌다”며 “업황이나 시장상황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종목들을 발굴해 장기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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