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엔화 약세로 후진했던 자동차주들이 반등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가 신형 제네시스를, 기아차가 K900(K9)을 북미 시장에 선보이는데다 올 3월께 현대차의 소나타 후속 모델 출시도 대기하고 있어 신차효과에 힘입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17%(7,000원) 오른 2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아차 역시 이날 1.74% 오르며 지난 사흘간의 하락세를 마감했고 현대모비스도 2.19%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자동차주들의 이날 동반 강세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13일(현지시간)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각각 신형 제네시스와 K900(K9)을 선보인다. 북미 시장 출시를 앞두고 현지 자동차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자리인 셈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는 이달부터, K9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북미 수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 조정이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 우려에 그동안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은 이날 현대차를 2만주 이상 사들였고 직전 2거래일 동안 대량 매도했던 기아차에 대해서도 '사자'로 돌아섰다.
이현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와 환율 리스크가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며 "그동안 자동차업종에 대한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3월 말 소나타 후속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신차효과에 따른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반일감정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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