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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가선 공정·도덕성 논의 촉진해야"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샌델 교수 방한<br>의견불일치 수용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구축 첫 단계<br>부·기회 재분배하는 과정서 시민등 공동의 참여 유도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공정성ㆍ도덕성 등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저자로서 책을 통해 바라는 것도 철학ㆍ윤리ㆍ가치 등에 관한 질문들이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하며 그런 내용으로 공공의 논의가 촉진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서점가에 '정의'라는 화두를 던지며 열풍을 몰고 온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사진) 하버드대 교수가 방한해 19일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샌델 교수가 하버드에서 '정의(Justice)'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강의내용을 책으로 묶은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난 5월 국내에서 출간된 뒤 3개월 만에 32만부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샌델 교수는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미국이나 한국 사회가 개인의 권리, 철학, 정의 같은 철학적 화두에 '사회적 배고픔'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한국의 독자들이 그동안 경제성장, 국내총생산(GDP) 등 기술적(테크니컬)인 경제논리에 압도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학적 화두에 대한 공허함과 갈증을 느껴왔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 맞는 정의의 개념을 내려달라는 요구에 대해 그는 "서로 다른 윤리적인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 의견의 불일치와 논쟁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첫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샌델 교수는 또 시장과 정부의 관계로 ▦시장에 대한 자유방임 ▦시장에 대한 적극적 정부 개입 ▦시장에 대한 공동체주의적 접근 등 3가지를 들고 자신은 공동체주의적 접근을 가장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와 기회를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공동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는 그는 "공동선과 시민의식을 존중해야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대학교육 ▦여행 ▦자국 전통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며 대학의 최고 책임은 세계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20일 4,700석 규모의 경희대 대강당에서 독자 초청 강연회를 연다. 그는 "1,000명 정도의 청중은 익숙하지만 5,000여명은 흥미로운 실험"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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