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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경훈 한국건설경제협의회 회장

[인터뷰] 민경훈 한국건설경제협의회 회장"자생력 키우는 근본대책 필요" 『공사물량 부족이나 변별력 떨어지는 입찰제도등은 건설업 위기의 단편적인 이유일 뿐입니다. 위기의 근본원인은 경쟁력 상실입니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기술개발·강력한 구조조정등 건설업계의 자생력을 기를 수있는 근본대책을 마련, 실천해야 합니다』. 건설업 도급순위 상위 30여개사의 단체로 「건설업의 전경련」을 표방하고 있는 한국건설경제협의회 민경훈(閔庚勳·두산건설부회장)회장은 건설업이 현재의 위기를 딪고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단기부양책에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閔회장은 올해 유가급등등으로 달러가 풍부해진 중동에서 전체적으로 500억~700억달러에 달하는 공사가 발주되지만 한국건설업체들은 신인도하락등으로 인해 상당수 입찰에 초청도 못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 해외시장에서 주로 수주했던 토목·도로등의 부문은 현지업체들이 충분한 기술력을 갖춰 국내업체들에게는 더이상 기회가 돌아오지 않고 저가수주를 가능케했던 저임금이 사라지자 한국건설업의 국제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 여기에 IMF이후 국가신용도마저 하락됨으로써 한국건설업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상황까지 몰렸다는 것이다. 閔회장은 『자동차·전자등의 산업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양적성장에 못지않게 질적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라며 『이에반해 건설업계는 그동안 기술개발·신규수요 발굴등 질적성장은 도외시한 것이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내놓은 「건설업 경쟁력강화」대책에 대해 이런점에서 미흡한 부분은 있지만 방향만큼은 제대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저가 입찰대상 확대, 보증제도 강화 등은 강한 건설업체를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閔회장은 이어 『어느업종이나 마찬가지지만 한번 시장에 들어온 기업을 내보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며 『건설업계의 등록기준을 대폭 강화, 자격없는 업자가 아예 건설시장에 발을 못붙이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세분화된 업역도 건설업체 스스로가 시장기능과 경영판단에 의해 업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제도개선과 함께 업계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그는 충고했다. 공사가 줄어들면 업계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단 우선 일감늘려 달라고 정부에 아우성치고 형편이 좀 나아지면 외형경쟁이나 벌이는 구태(舊態)는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閔회장은 『부양책이란 것은 점차 강도를 더해야만 환자를 치유할 수있는 주사약과 같은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건설위기라는 병을 치유하기위해선 친환경·정보기술 활용, 수익성위주의 사업구조 정착등 업체 개개의 노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19:3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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