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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비선(秘線) 공천’ 가능성에 대해 “비선은 없고 비선 조직에서 공천을 준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강 대표에게 28일 개회되는 임시국회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당이 최대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 이 당선인 “비선 공천은 없다”=이 당선인은 강 대표가 “당선인 측근에서 잡음이 일지 않도록 군기를 잡아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비선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의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제기하고 있는 밀실공천에 대한 공식 반응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특히 이 당선인은 박 전 대표 측을 겨냥해 “너무 지레짐작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때가 어느 때인데”라며 ‘밀실공천’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자 강 대표는 “당은 원래 공천을 하면 시끄러운데 중심을 잘 잡아서 국민의 뜻에 맞도록 하겠다”며 “총선에서 200석은 말이 안 되고 겸손하게 과반수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쪽저쪽 없고 균형을 잡아서 사심 없이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공천을) 하겠다”며 공정한 공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 임시국회 협조 거듭 당부=이 당선인은 강 대표가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에게 어제 (취임) 축하인사를 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여 4자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하자 “그런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면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강 대표는 특히 신당의 손 대표에 대해 “크게 보면 우리와 코드가 맞다”면서 “정부조직법이나 총리(인사청문회)는 잘 협조해줄 것 같다. 국민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대통령이 일하겠다는데 총선을 앞두고 뒷다리를 걸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우리가 국민의 위임을 받았으니 여야가 대화를 잘해서 하면 될 것”이라며 “처음 출발이니 그 사람들도 이해해줄 것”이라면서 신당 측의 협조를 기대했다. 한편 두 사람 간 비공개 회동에서는 유류세 및 부동산세 인하 등 정책 분야는 물론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총리 후보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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