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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이용근씨 소환조사
입력2003-05-16 00:00:00
수정
2003.05.16 00:00:00
김한진 기자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6일 나라종금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이용근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특검 사무실에 들어선 이씨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산은)에서 대출 받은 당좌대월 중 3,000억원이 반기보고서에 누락된 점을 금감위가 묵인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당시 산은이 이미 여신 한도가 초과돼 있던 현대 계열사에 신규 대출을 하면서 의무 규정인 금감위의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대출 과정의 묵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다음주부터는 지난 14일 소환했던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당시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전ㆍ현직 고위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특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사가 중반부에 들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대북 송금수사에 상당한 진척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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