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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는 미리미리…뱀·벌등 조심 골절상도 주의
입력2001-08-31 00:00:00
수정
2001.08.31 00:00:00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한달 앞으로 다가 왔다. 매년 이맘때면 벌초와 성묘를 위해 조상의 묘소를 찾았다가 뱀이나 벌에 물리거나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벌이나 뱀에 물리면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 나들이 전에 응급처치요령 등을 알아두어야 한다.추석이 임박할 수록 벌초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주말이면 특히 고속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시간절약을 위해서도 서둘러 조상묘를 찾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사고예방이 최선
예년의 경우 벌초를 하다 벌집을 잘못 건드려 쏘인 뒤 사망에 이르는 사고가 빈발하게 발생했다. 그러나 벌초에 들어가기 전 묘소주위를 잘 살피면 이러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벌초를 할 때에는 다소 두터운 긴팔 옷을 입어야 한다. 각종 해충들에 물리는 것도 예방하고 가을철의 따가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전동예초기를 이용할 때에는 보안경을 꼭 써야 한다. 그래야 예초기의 톱날이나 돌가루가 튈 경우 눈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사고를 당하면
뱀에 물렸을 때에는 우선 뱀의 모양을 잘 살펴야 한다. 독사는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리면 2개의 독 이빨 자국이 난다.
독사에 물린 경우 환자가 안정하도록 눕히는 것이 급선무.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독소가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정연권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뱀에 물리면 상처 부위를 물로 잘 씻어 소독하고 상처부위에서 5~10cm 위쪽을 맥박이 느껴질 정도로 가볍게 묶어두라"면서 "흔히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묵는데 이런 경우 오히려 상처부위 괴사를 촉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벌에 쏘였을 때는 깨끗한 손으로 곧 벌침을 빼주고 쏘인 부위는 절대로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 문지르면 독성물질이 온몸으로 쉽게 퍼진다.
또 골절상을 당했을 때는 뼈나 관절 부위를 심하게 다쳐서 골절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면 손상 부위를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책. 팔을 다쳤을 경우라면 신문지를 여러 겹 말아서 부목처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언제 떠날까
추석을 1~2주일 앞둔 주말과 휴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벌초인파와 가을 나들이 객들이 함께 몰려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의 체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설공단 장묘사업소 관계자는 "매년 추석을 1~2주 앞둔 휴일에는 하루 용미리 2만여명, 벽제 1만여명 등이 찾는다"면서 "늦어도 9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벌초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석영기자
박영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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