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뒷받침·당내 화합 이끌 인물 필요"… 친이 주류세력, 박희태·김형오등 밀어… 친박계·정몽준등과 '한판 대결' 가능성
| 박희태 전부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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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오 전 부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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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親李ㆍ이명박 대통령계)’ 주류세력이 한나라당 당권경쟁에서 국정을 뒷받침하고 당내 화합을 이끌 ‘관리형’ 인물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류세력이 친박인사 복당을 전제로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전 대표와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정몽준 최고위원 등과 당권을 놓고 대립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정례 회동을 갖고 22일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한 뒤 당의 새 지도부를 구성할 전당대회를 7월3일 치르기로 했다.
여권 주류에 속한 한 핵심 인사는 이날 “이 대통령이 정권 초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18대 국회 초반부터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개혁 입법에 착수해야 한다”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당권 향방을 결정할 전당대회에서 ‘관리형’ 인물을 내세워 적극 지원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주류세력은 ‘관리형’ 새 당 대표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형오 전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등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경륜과 포용력을 갖췄고 성격도 원만해 당 화합을 이뤄낼 적임자라는 것이다. 특히 박 전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으로 꼽혔지만 당의 총선 공천혁명 과정에서 억울하게 낙천돼 배려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이 주류측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18대 국회의장 유력 후보였던 김 전 부위원장은 특정 언론사 출신의 국회의장 독식에 대한 지적 때문에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2000년 6월 이후 국회의장 자리는 2002년 7월부터 2004년 5월까지 재임한 박관용 의장을 제외하고 동아일보 출신인 이만섭ㆍ김원기ㆍ임채정 의장이 내리 차지했다.
박 전 부의장과 김 전 부위원장은 모두 이 대통령과 각별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당에 정확하게 전달, 당정청 협력을 이뤄낼 것이란 게 주류세력의 기대이다. 실제 당내 상황이 두 사람의 역할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의 낙선으로 당내에서 구심점을 갖고 친이계를 이끌어갈 만한 대표적인 인물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박 전 부의장은 4ㆍ9총선에서 낙천된 원외인사로 당의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 전 부위원장은 차기 국회의장을 강력 희망하고있어 주류측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일각에선 정국안정을 위해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추대론을 제기하거나 대선과 총선 기여도를 감안, 최고위원을 지원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불과하다. 박 전 대표나 정 최고위원이 대표를 맡으면 차기 대권주자가 조기 가시화해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
주류측이 ‘관리형’ 대표로 박 전 부의장이나 김 전 부위원장 지원을 강행할 경우 박 전 대표와 정 최고위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40명 안팎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당 밖의 ‘친박(親朴ㆍ박근혜계)’ 당선인 복당 등을 요구하며 주류측과 긴장관계에 있는 박 전 대표가 반발하게 되면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다.
박 전 대표와 정 최고위원측은 박 전 부의장이나 김 부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대리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행정부는 물론 당을 지배하고 18대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한 국회까지 좌지우지하는 ‘제왕적 대통령’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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