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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 기업반응과 대책
입력2000-11-03 00:00:00
수정
2000.11.03 00:00:00
고진갑 기자
[기업구조조정] 기업반응과 대책
"갈 길 멀다" 후속채비 분주
”이제부터 시작이다”
퇴출의 불안감에서 회생쪽으로 판가름난 기업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이날 발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게 아니라 새로운 마음으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의지도 결연하다. 당장 어려운 상황을 피했다는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가용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총동원하는 등 후속대책 마련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회생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퇴출이라는 수렁텅이에서는 벗어난 것은 다행이지만 이것이 완전한 생존을 위한 보증수표가 아니다”며 “무엇보다 시장반응이 어떻게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갈 길이 더욱 멀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
자구책의 공통점은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팔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조건부 회생판정을 받은 쌍용양회는 이미 끝난 외자유치이외에 계열사 지분매각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의 지분(9,000억원상당)을 서둘러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와 부채감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새한도 구미공장을 매각하는 등 보유 자산 처분에 적극 나서 1조원정도의 부채를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다음주 초에 회장, 사장 등 경영진 인선을 끝내는 대로 조직을 정비, 새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수익이 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매각후 회생쪽으로 판정이 난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쁘다. 보유자산을 서둘러 매각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
고합은 울산 2공장을 해외매각하고 울산1공장내 원사사업부문을 해외를 이전시키기로 했다. 진도도 보유 유가증권을 서둘러 매각하는 동시에 컨테이너사업 등을 매각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세풍도 보워드와의 매각협상을 이른 시일내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인 TMA와 주문형 반도체등 비주력 사업을 우선 매각하고, 부동산 및 보유 유가증권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력감축을 포함해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이겠다는 것도 자구계획 가운데 하나. 성신양회는 최근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보고 인력감축을 포함해 경비절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기업들도 경비절감을 기치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더 줄이는 것이 당연한 의무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퇴출로 판정이 난 기업들은 일손을 놓은 채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퇴출기업의 관계자는 “허망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회사도 회사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고진갑기자 go@sed.co.kr입력시간 2000/11/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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